‘예산 10경’에서 불어오는 역사와 문화의 향기,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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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10경’에서 불어오는 역사와 문화의 향기


충남 예산군은 도시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산과 들, 그리고 강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 오히려 수수한 인상을 준다. 자연을 품에 안은 대개의 고장이 그러하듯 예산군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다. 예산군은 중부권에서는 최초로, 세계슬로시티협회에서 선정한 슬로시티로 지정되기도 했다. 빠른 속도 경쟁으로 지쳐있는 이들에게 담담히 ‘느림’의 미학을 전하는 곳. 충남 예산군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연등 불 밝히는 '수덕사', 조선 시대 건축의 백미 '추사고택'

  • 석가탄신인을 맞아 연등을 설치한 수덕사(좌)와 조선시대 건축의 백미를 볼 수 있는 추사고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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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가탄신인을 맞아 연등을 설치한 수덕사(좌)와 조선시대 건축의 백미를 볼 수 있는 추사고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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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가탄신인을 맞아 연등을 설치한 수덕사(좌)와 조선 시대 건축의 백미를 볼 수 있는 추사고택(우)

예산군 덕산면 덕숭산 아래 자리를 잡은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 때 세워진 천년고찰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만큼, 소중한 문화유산을 다수 품고 있다. 고려 충렬왕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덕사의 대웅전은 국보 제49호다. 수덕사 3층 석탑은 충청남도지정 유형문화재로, 수덕사 7층 석탑은 충청남도지정 문화재자료로 각각 지정돼 있다. 또한 경내에는 정혜사, 전월사, 금선대, 향운각 등 다양한 전각이 산재해 있다. 뿐만 아니라 경내 자체가 뛰어난 구조적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 사찰 자체가 살아있는 역사의 공간이라 불린다. 매년 석가탄신일이 다가오면 수백 개의 연등이 불을 밝혀 아름다움을 더한다.
 
추사고택은 조선 말기의 대표 실학자이자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이 살던 고택이다. 이 고택은 조선 시대 가옥에서 드러나는 유교 사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80평에 53칸의 집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ㅁ’자 형이다. 고택 곳곳에는 선생의 작품이 걸려 있으며, 인근에는 추사 선생의 묘소, 증조부인 김한신과 부인인 화순 옹주의 합장묘, 화순 옹주 열녀문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추사고택에서 북쪽으로 약 600m 정도 올라가면 천연기념물 제106호인 백송을 만날 수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몇 그루 남아 있지 않은 희귀 수종이라 한다.

 

매헌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충의사', 백제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임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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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를 기억하며 기리는 충의사(좌)와 백제 부흥 운동의 거점이었던 임존성(우)

예산군은 매헌 윤봉길 의사가 나고 자란 곳이다. 윤봉길 의사는 유년 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매우 총명했고, 19세에 야학회를 창설해 문맹 퇴치 운동에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해 홍구 공원에서 일본의 전승 축하식장을 폭파하는 거사를 이룬 뒤, 총살형으로 25세 일기에 순국했다. 충의사는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사당이다. 1968년 처음 창건되었으며, 1972년에 사적 제229호 및 보물 제568호로 지정되었다. 충의사는 윤봉길 의사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본전지역과 윤 의사가 태어나 4세 때까지 살았던 생가 지역, 청년기를 보냈던 성장가 지역과 야학을 하던 부흥원 등 네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백제 시대 때 고구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웠다고 전해지는 임존성은 봉수산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테뫼식 석축 산성으로 약 2.4km의 둘레를 가지며, 산의 표고는 483m다. 이 산성은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패배하고 난 뒤 복신, 도침, 흑치상지가 3년여 동안 후백제 부흥 운동을 위해 거점으로 활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 때의 산성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남벽 내에서는 지금도 간혹 백제 시대의 토기 조각과 기와 조각이 발견된다고 한다.

 

중부권 최고의 낚시터 '예당호',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가야산'

  • 중부권 최고의 낚시터로 꼽히는 예당저수지(좌)와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가야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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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권 최고의 낚시터로 꼽히는 예당저수지(좌)와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가야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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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권 최고의 낚시터로 꼽히는 예당호(좌)와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가야산(우)

예당호는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평이 나 있는 낚시터다. 329만 평의 면적을 자랑하며, 중부권 최고의 낚시터로 손꼽힌다. 예당호에서는 겨울철 얼음낚시는 물론,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사계절 내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붕어와 잉어가 주로 잡히며 이 외에도 뱀장어, 가물치, 동자개, 미꾸라지 등 민물고기 대부분이 서식한다. 주변의 경관이 수려하기 때문에 휴양지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으며 주변에 수덕사, 충의사, 덕산온천 등 볼거리가 많아 관광지로서도 주목 받고 있다.
 
예산의 중심부에서 살짝 비껴서 자리한 가야산은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곳으로 이름이 높다. 해발 600m 높이의 산으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높이에 비해 놀라운 고도감을 갖추고 있다. 봄이면 진달래로, 가을이면 억새로 유명하여 매 계절 꾸준히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보통 남연군묘에서 계곡을 거쳐 석문봉으로 오르는 코스를 많이 택한다. 석문봉은 가야산에서 가장 많은 바위가 있는 봉우리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서 옥양봉으로 가는 능선 또한 등산 코스로서 인기가 높다. 인근에는 많은 문화유적이 자리 잡고 있어, 산행 전후로 문화유적 감상도 함께 누릴 수 있다.
 
 

황새의 보금자리 '예산황새공원', 오랜 치유의 역사를 지닌 '덕산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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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황새 보호에 앞장서는 예산황새공원(좌)와 천연 온천으로 사랑받아온 덕산온천(우)

예산황새공원은 넓은 농경지와 습지원을 지녀 황새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지닌 예산군의 또 다른 자랑이다.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그 생물 종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하는 등 황새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공원 안에는 황새의 생태 등 관련 정보들을 전시한 황새문화관, 생태습지, 사육장을 비롯해 황새들을 직접 볼 수 있는 황새오픈장이 있다. 2014년에 황새 60마리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이후, 사육 및 자연 방사를 기간마다 진행하고자 한다.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덕산온천은 천연 중탄산나트륨 온천이다. 근육통, 관절염, 혈액순환 등 그 치유 대상이 되는 질병과 기능이 널리 알려져, 연중 250만 명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온천이 처음 발견된 이래 현재까지 그 역사는 약 500여 년에 이른다. 조선 시대의 학자 율곡 이이와 한 마리의 학에 얽힌 덕산온천의 전설 또한 흥미롭다. 이 온천지구 내에는 온천장을 비롯해 숙박시설들도 조성되어 있어 보다 편안한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황금 물결 일렁이는 '삽교평야', 맛 좋고 영양 높은 '예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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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의 풍요로움을 닮은 삽교평야(좌)와 최적의 조건 아래 재배된 예산 사과(우)

삽교천을 따라 삽교읍, 고덕면 등에 널리 걸쳐 있는 삽교 평야는 맛좋은 쌀을 생산하는 곡창 지대다. 삽교 평야는 땅이 기름지고 예당호의 맑은 물을 용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나는 벼는 특히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계절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지만, 가장 빛이 나는 때는 수확 철인 가을. 황금빛으로 물들어 바람결에 일렁이는 평야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마저 풍요로워지는 느낌이 든다.
 
예산 10경 소개의 마지막은 특별하게도 ‘장소’가 아닌 특산물인 예산 사과다. ‘예산’ 하면 가장 먼저 ‘사과’를 떠올릴 만큼, 사과는 예산군의 대표 특산물이다. 예산군은 밤낮의 일교차가 사과를 재배하기에 적당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 토양을 가지고 있어, 사과 재배에 필요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산 사과는 일제 강점기 고덕면 대천리 일원에 일본인에 의해 처음 사과원이 개원한 이래, 지금까지 80여 년 동안 재배가 이어져 왔다. 현재 예산에서는 1,190ha 농지에 900여 농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전국에서 제일가는 선진사과단지를 조성하여 예산 사과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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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최초의 슬로시티 예산군에서 ‘예산 10경’을 둘러보며, 느림의 미학도 느껴보세요! 잠시 쉬었다 가는 여유도 느껴보면 좋겠지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12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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