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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의 시름과 먼지마저 감싸 안은 태백의 별미들


불청객 미세먼지로 흔히 써먹는 술 핑계가 있다. “목에 칼칼하게 쌓인 먼지를 씻어 내는 데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 최고”라며 팔을 잡아끄는 주당들의 말이 그럴싸하게 들린다. 하도 자주 듣는 말이라 어떨 땐 만유인력의 법칙 마냥 당연한 자연의 섭리라는 생각마저도 든다. 하지만 과연 근거가 있는 말일까? 

                    
                

체력 보충! 태백의 맛있는 고기들

강원도 태백시에 가면 돼지고기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누런 양은냄비에 볶아낸 두루치기 집이 흔하다. 두루치기는 보통 넓적한 냄비에 고기나 해산물 따위를 먹기 좋게 썰어 넣고 갖은 채소랑 볶다가, 양념한 국물을 조금 넣어 자작하게 끓인 음식을 말한다. 국물의 양이 찌개와 볶음의 중간 정도라고 하니, 돼지두루치기 역시 김치찌개와 돼지고기 볶음 가운데쯤 서 있다 할 만하다.

지금은 쇠락했지만 본디 석탄의 도시인 태백시의 광부들은 두루치기에 반주를 곁들여 식사를 해결하곤 했다.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탄광은 문을 닫았지만, 두루치기의 맛은 지금까지 잘 이어지고 있다.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에 신 김치를 끓여낸 맛이 참 잘 어울린다. 특히 비계를 손질하지 않고 끓여 돼지기름의 고소한 맛이 김치와 국물에 그대로 스며들어 감칠맛이 난다. 국물이 자작하기 때문에 적당히 떠먹고는 따로 밥을 볶아 먹는 것도 맛있다. 두루치기는 미리 재료에 밑간하거나 재워두지 않고 순식간에 재료와 소스를 가열해 만든다. 갑작스레 몰려오는 광부들을 위해 이것저것 재료를 볶아 내놨던 것에서 두루치기가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탄가루를 씻기 위해 자주 먹던 돼지두루치기는 태백시 석탄 문화가 낳은 의외의 별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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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의 곳곳에는 저렴하게 고기를 구입할 수 있는 직판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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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의 한우 맛은 오래전부터 소문이 나 있다.

태백 한우는 1등급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격도 서울 한우보다 절반가량 저렴하다. 쉽게 말해 싸고 맛있다. 이처럼 태백 한우 연탄 구이의 명성이 자자하다 보니 관광객들은 한우를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래도 그들은 시종일관 밝다. 또 관광객들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 양반다리를 하고 먹는 ‘방’보다 드럼통 잘라 만든 테이블에서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먹는 ‘홀’을 더 선호한다. 운치와 맛과 낭만이 있단다. 이미 연탄 구이 한우는 태백시만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또 태백시만의 별미가 있는데, 바로 육회 무침이다. 기름기 하나 없는 우둔살을 얇게 저며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으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별미 음식으로 인기 만점이다. 보통 식당 주인들은 한우를 배불리 먹고 육회를 먹으라고 조언한다. 육회의 별미는 한우를 먹은 다음 느낄 수 있단다. 

 

광부의 저녁밥상이 지역의 별미로 

자박자박 끓는 국물이 특색인 태백시 요리가 하나 더 있다. 이곳의 닭갈비 요리는 솥뚜껑을 뒤집은 것 같은 무쇠 냄비에다 주변에 지천으로 널린 산나물과 채소를 가득 넣고 끓여 먹는데, 국물이 많다는 게 특징. 이름도 ‘물’ 닭갈비다. 표준 레시피 정도로 인식되는 춘천 닭갈비가 여러 채소와 떡 같은 것을 넣고 달달 볶아 먹는 걸 생각한다면, 같은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참으로 다른 요리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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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에서 건져 올린 닭갈비는 또 어떤 맛일까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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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의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이다. 

덕분에 태백 물 닭갈비는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보통은 닭고기를 고추장 양념으로 조금 숙성시킨 다음에 곰취나 부추를 듬뿍 넣어 푹 끓인 뒤 먹는다. 겨울철에는 냉이를 넣어 먹는데, 쓰러질 듯 수북하게 쌓아 놓고 익혀 먹어야 제맛이다. 흔한 라면 사리보다 쫄면이나 우동처럼 면발이 굵은 것을 사리로 넣어 먹는데, 간이 잘 배어 좋은 맛과 식감을 낸다. 많이 맵지 않은 칼칼한 국물은 술안주로도 일품이다. 물 닭갈비도 역시 적당히 졸은 국물에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것 역시 광부들의 저녁상에 즐겨 오르다 레시피를 정리해 지역의 별미로 자리 잡은 음식이다. 

석탄의 열기로 대한민국이 성장하던 70년대까지 태백시는 우리나라 최대의 탄광 도시였다. 인구가 20만 명에 육박했으며, “지나가는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돌아다닌다.”는 말이 아직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실비집’이란 이름표를 붙이고 있는 한우고기 집도 지금까지 제법 눈에 보인다. 외지인들은 석탄을 따라 모여든 돈을 광부들이 흥청거리며 쓰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주민들이 전하는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항상 위험하고 고단하고 쪼들리는 삶 속에서도 여럿이 둘러앉아 먹으면서 힘을 내던 것이 광부의 밥상이다. 이곳에서 시작한 음식들이 별미로 대접받지만, 그때의 힘은 오늘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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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탄광촌 광부의 시름, 그리고 요즘 미세먼지의 해결책을 태백시에서 찾아보세요~ 탄가루를 씻어내는 돼지기름의 고소함이 특징인 두루치기와 별미인 물 닭갈비를 맛보러 출발!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1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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