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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만 가득 이야기 품은 동네, 월영동


창원시가 2019년을 ‘창원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경제 살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산업화‧민주화 역사를 구심점으로 삼아 도시 성장의 뼈대를 만든다. 이와 연계해 마산합포구 월영동을 소개한다.

                    
                

황금돼지의 기운을 얻는 곳, 돝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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돝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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돝섬 입구 : 새해를 맞아 황금돼지의 기운을 받으려는 방문객들로 붐비는 돝섬

새해가 밝았다. 양력설은 일찌감치 지났지만, 음력설과 입춘이 며칠 전이었으니 황금돼지해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새해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버린 이들은 또 한 번 당찬 다짐을 하는 시기다. 마산합포구 월영동에는 한 해의 시작을 맞아 에너지를 얻기 좋은 곳이 있다. 바로 돝섬이다.

돝섬의 ‘돝’자는 돼지의 옛말인데, 황금돼지해가 밝으며 돝섬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때를 놓치지 않고 돝섬을 부흥시키기 위해 창원시가 입구를 새롭게 단장하고, 돼지 캐릭터 모양의 포토존도 설치했다. 포토존 오른쪽으로는 그 유명한 황금돼지상이 있다. 이 돼지를 품에 안으면 부자가 되고, 돼지코를 만지면 복이 두 배로 들어온다는 말이 있어 돼지상에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돼지상을 지났다면 섬을 찬찬히 둘러보자. 돝섬에는 40여 년 전까지 사람들이 살았다. 1973년 내무부의 도서지에 의하면 돝섬 인구는 26가구‧127명, 분교생은 13명으로 기록돼있다. 이후 1980년대 들어 국내최초의 해상유원지로 꾸며지면서 정상부에는 하늘자전거가 돌아다니고, 유원지의 상징인 바이킹도 들어섰다. 서커스장과 동물원이 운영되기도 했다. 돝섬을 처음 방문한 외지인들에겐 잘 그려지지 않는 풍경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돝섬은 화려하고 시끌벅적하기보다 수수하고 낭만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출렁다리와 해안 데크를 따라 한 바퀴 돌다보면 곳곳에서 예술 조형물들과 시를 만날 수 있다. 일조량이 많고 따뜻한 지역이라 일찌감치 동백꽃도 만개했다.

그런데 돝섬은 어쩌다가 이름에 돼지가 들어가게 됐을까. 여기에는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옛날 가락국 왕의 총애를 받던 후궁 미희가 고향을 잊지 못하고 홀연히 궁을 떠났다. 신하들이 수소문 끝에 그녀를 찾아내 환궁을 요청하자, 미희는 돌연 황금돼지로 변신해 무학산 바위틈으로 사라졌다. 그때부터 돼지가 백성들을 괴롭힌다는 소문이 돌았고, 왕은 눈물을 머금고 돼지를 잡으라 명한다. 군사들이 황금돼지를 향해 활을 쏘자 한 줄기 빛이 내려와 섬을 비췄는데 그때 섬이 돼지가 누운 모습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돝섬이라 불렸다. 신라시대에는 돝섬에서 밤마다 돼지 우는소리가 들려 최치원이 활을 쏘자 소리가 잦아들었다는 전설도 있다.

 

최치원이 들려주는 월영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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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대 : 최치원이 제자들을 가르쳤던 월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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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지 : 경남대학교 안에 있는 인공호수 월영지

월영동에는 이렇듯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많다. 무학산자락을 등지고, 품에는 마산만을 안고 있어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월영동은 법정동으로 해운동, 대내동을 포함하는데 이 모든 지명들은 신라 하대의 뛰어난 학자이자 문장가였던 최치원과 관련이 있다. 최치원이 시를 짓고 노닐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월영대(月影臺)가 있는 곳이라 해 월영동이 됐고, 해운동(海雲洞)은 고운(孤雲) 또는 해운(海雲)이라 불렸던 최치원의 자(子)에서 따왔다. 대내동은 월영대 안쪽에 자리한 동네라는 뜻에서 대내동(臺內洞)이 됐다. 최치원은 벼슬을 버리고 해인사로 은거하기 전까지 창원에서 살았는데, 그게 1000년도 더 된 일이니 월영동의 지명에 그 세월이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최치원의 흔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앞서 말한 월영대다. 옛날에는 월영대 바로 아래에 2km에 달하는 백사장과 해안을 따라 우거진 솔숲이 있어서 합포만의 아름다운 경치를 그대로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35년 신포동 매립공사로 인해 바다가 육지로 변했고, 당시의 아름다운 경치가 사라졌다. 대신 지금은 월영대 바로 옆 경남대학교에 있는 인공연못 월영지에서 그 비슷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학생들은 월영지에 비친 달그림자를 벗 삼아 사색하고, 댓거리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며 그 옛날 최치원이 그랬던 것처럼 나라의 정치적 혼란과 자신의 앞날을 고민한다.

무학산 둘레의 ‘최치원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무학산이라는 이름 역시 학이 춤추는 모습 같다 해 최치원이 명명했다고 한다. 창원시는 지난 2015년 최치원의 생애와 사상, 업적과 발자취를 따라 그의 인문정신을 되새기고자 ‘최치원의 길’을 조성했다. 월영대에서 시작해 만날고개~무학산 둘레길~무학산 고운대~서원곡~창원시립마산박물관까지 이어지는 7.5km 코스다.

 

그리운 이 만나는 만날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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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만 : 만날공원에서 내려다본 마산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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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공원 모녀상 : 만날공원에 있는 모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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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만날제 : 지난해 9월 열린 무술년 마산만날제 모습

마산만과 맞닿은 해운동에서 월영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길이 점점 가팔라진다. 무학산자락이 길게 뻗어 있어 지대가 높아지는데, 때문에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마산만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래서 이 지역 아파트 주민들은 오가는 길의 수고스러움을 마산만의 경치로 보상 받는다고 말한다. 현동과 월영동의 경계에 있는 만날공원에서도 가슴 탁 트이는 전경을 만날 수 있다. 돝섬은 물론이고, 날씨가 맑을 땐 마창대교 너머 진해해양공원의 솔라타워까지 보인다. 

만날공원에도 여러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모녀상봉전설이다. 고려 말엽 바닷가 마을에 살던 가난한 집 딸이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의 생계를 위해 고개 너머 부잣집으로 시집을 갔다. 엄한 시집살이를 겪으며 눈물겨운 세월을 보내다 어느 날 먼발치에서라도 친정집을 보려고 고개에 올랐다. 때마침 시집간 딸이 보고 싶어 고개를 올라온 친정어머니와 만나 눈물을 펑펑 쏟았다는 얘기다. 옛 마산시는 1980년대 들어 만날고개 전설을 민속행사로 발전시키자는 여론에 따라 매년 추석 다음날부터 사흘간 문화행사를 연다. 1950년대 전란 때는 피난민들이 연고자를 찾을 때 이곳에 오면 만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요즘은 그리운 이가 먼 곳에 있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닿을 수 있는 세상이다. 이렇게 시대가 변했지만, 그 옛날의 이야기와 감성은 입에서 입으로 고스란히 전해 내려온다. 매립공사로 인해 없던 땅이 생기고 돝섬은 몇 번의 변신을 거듭했지만, 월영동이 삶의 터전으로 사랑받는 한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지금도 월영동에는 약 3만2000명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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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매력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창원의 월영동! 구석구석 자리 잡은 명소들을 천천히 거닐어보는 건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2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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