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물

지역호감도

멀리 있는 친구에게, 명경지수의 포구 대진항에서

내륙에 사는 사람은 바닷가 생활을 동경하고 바닷가에 사는 사람은 내륙의 편리함을 부러워하기 마련이다. 특히 어린시절부터 서울처럼 큰 도시에서만 살아온 청소년이라면 바닷가의 생활이 어떠한지 궁금할 것. 서울에 사는 고등학생에게 늘 바닷가 내음을 맡고 자란 동갑내기 친구가 보내는 편지, 그 안에 가득한 정겨운 바다냄새와 따뜻한 소식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한국의 북단, 강원도 고성의 대진항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으로 도시생활에 쉼표를 찍어보자.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 대진항에는 고기를 잡으러 가기 위해 모인 어선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대진항에는 고기를 잡으러 가기 위해 모인 어선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동해안이 고향인 사람에게 직접 바닷가의 풍광과 명물에 관해 이야길 듣게 된다면 기쁠 거 같다고 했었지? 오늘은 너에게 내가 사는 곳에 관해 이야기할 게. 내가 사는 곳은 알다시피 강원도 고성군이야. 그중에서도 포구에 살고 있지. 대진항이라고 들어봤을지 모르겠어. 대진리에 있는 포구로 대진리는 동해안 최북단 면 소재지이야. 동쪽은 동해, 서쪽은 마달리, 북쪽은 마차진리, 남쪽에는 초도리, 철통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지.

 
  • 대진항은 문어와 대게 외에도 오징어가 많이 들어온다.

    대진항은 문어와 대게 외에도 오징어가 많이 들어온다.

  • 문어, 대게, 오징어 외에도 대진항의 특산물은 매우 다양하다.

    문어, 대게, 오징어 외에도 대진항의 특산물은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어촌·어항 지역 100곳에 소개된 적도 있는 아름다운 어촌이야. 우리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일단 표지판에 특산품인 문어와 대게가 보여. 예전에는 명태가 유명했지만 최근 수온이나 해류에 변화가 생겨서 어종이 바뀌었거든. 최근에는 성게와 멍게와 가리비 등을 양식하는 어업이 대세야. 대진항은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해서 물속 수 미터 깊이가 눈앞에 있는 대야 속처럼 빤히 보일 정돈데 그런 깨끗한 물이라서 멍게와 성게 등 어패류를 양식하기 좋고 스쿠버 장비만 갖추면 들어가서 자연산을 채취할 수도 있어.

 
  • 대진항은 배낚시와 방파제 낚시 모두 즐길 수 있어 강태공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대진항은 배낚시와 방파제 낚시 모두 즐길 수 있어 강태공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혹시 낚시는 좋아하니? 대진항은 활어회 맛과 함께 방파제 낚시가 유명해. 대진항에는 방파제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훤칠하고 커다란 흰색 외벽의 등대가 서 있고 포구에 배들을 정박하기 만든 내 방파제와 외곽 방파제야. 내 방파제에는 작은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계단과 공연장도 마련되어 있지. 외곽 방파제에는 붉은색으로 칠한 예쁜 등대가 서 있고 이곳에서 사계절 매일 많은 수의 낚시꾼들이 몰려와서 바다낚시를 즐기고 가곤 해. 그리고 대진항은 방파제 낚시뿐만 아니라 배낚시도 유명해서 배를 타고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깊은 바다에서 낚시를 하고는 직접 잡은 어종을 배 위에서 바로 활어회로 만들어 먹는 것이 큰 인기지. 

직접 낚시를 하지 않더라도 포구에 활어 직판장이 있으니까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서 신선한 회를 먹을 수 있고 주변에 있는 화천 해수욕장에서 실컷 놀다가 배가 고파지면 넘어와서 회를 한 접시 먹는 것도 진미야. 다음에 직접 우리 마을에 놀러온다면 해수욕도 하고 낚시도 같이 해보자. 우리 고장의 명물은 전부 맛보여주고 싶으니까 말이야. 마치 영화에 나온 지중해의 어느 어촌 마을에 온 듯한 에메랄드빛의 신비한 물빛을 지닌 대진항 포구는 가까운 곳에 해수욕장이 있어서 해수욕을 즐기고 난 뒤 회를 맛보러 넘어오는 것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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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내음과 풍경이 그리운 날이면 명경지수의 포구 대진항으로~ 해수욕과 낚시를 즐기며 맛난 회를 맛본다면 고성군의 매력에 푹 빠질지도 몰라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3년 08월 20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