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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성곽 따라 찾아가는 길

이화동 벽화마을을 찾아가는 것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지하철 동대문역에서 내려 서울의 역사 현장을 둘러보며 이동하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을 만드는 방법일 수 있다.
이 루트를 이용하게 되면 맨 먼저 서울의 사대문 중 하나인 흥인지문을 보게 된다. 흥인지문을 지나면 잔디와 성곽을 배경으로 한 동대문성곽공원이 나타난다. 동대문성곽공원길을 따라 걷다보면 한양도성박물관이 나타나는데, 이곳에 들러 서울 도성에 대한 역사를 살펴보고, 성곽 주변의 오랜 마을인 이화동에 대한 흥미를 더욱 돋울 수 있다. 
 

한양도성박물관을 관람한 뒤 3층의 출입구로 나오면 낙산성곽길을 따라 이화동 벽화마을을 찾아갈 수 있다. 낙산성곽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여러채의 깔끔한 기와집을 볼 수가 있고, 주변의 성곽에서고 역시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현대식 건물과는 다른 새로움을 확인할 수 있다.

 

이화동 벽화마을에서 만나는 벽화

이화동 벽화마을 골목길은 좁고 높은 계단으로 되어있는 곳이 많은데 골목길 곳곳의 담벼락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최근에는 조성 초기에 그려진 벽화 일부가 지워져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지금 있는 다양한 벽화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이곳을 방문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이화동 벽화마을의 여러 유명벽화 중 손에 꼽는 웃음 벽화는 환한 미소를 머금고 방문객이 사진을 기념사진을 찍는 장소로 유명하고, 천사의 날개 벽화 앞에서는 멋진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또한, 나팔꽃, 판다 등의 벽화를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벽화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을 자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걸음이 빠른 사람이라면 금방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이화동 벽화마을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알려져 일본 관광객이 주로 많이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중국 관광객도 이곳을 찾아 판다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곳

이화동 벽화마을에는 벽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카페, 음식점, 마을박물관 등이 있어 보고 느끼고 맛볼 수 있다. 카페나 음식점에서 이화동 방문객에게 입소문난 맛을 느껴보기도 하고, 폐가를 이용해 만든 마을박물관에서 소품을 구경하고 구입해볼 수도 있다. 그리고 교복대여소에서는 1970년대 교복을 대여해 학생 때를 회상해보기도 하고, 잘살기기념관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옛 모습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아기자기함이 묻어나는 옛 골목길

이화동 벽화마을의 골목을 돌다 보면 아기자기한 서울의 옛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흉물스럽게 얽힌 전봇줄도 여기에서는 멋지게 보인다. 아마 재개발이 되지 않은 옛 도심 속 달동네의 모습이 여직 남아있어 그런 듯하다. 나름대로 벽을 부드러운 색으로 칠한 이화장터 골목길을 지나다보면 벽에 걸려있는 꽃바구니와 아직도 사용중인 예전의 빨간 우편함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이곳은 지역주민이 살고 있기 때문에 소음 및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로 괴로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골목을 다닐 때는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이화동벽화마을의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지나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 보면 낙산공원이 나온다. 낙산공원의 낙산정에 올라 전면에 펼쳐진 서울 도심 전경을 보면서 방금 이렇게 들렀던 이화동벽화마을 곳곳에 남아있는 서울의 옛 모습을 무심코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