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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원의 매화, 그리고 온실 이야기


온실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 식물, 농작물의 재배를 용이하게 하는 구조물이다. 흔히들 비닐하우스를 떠올리곤 할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서야 등장했을 것 같은 이 온실. 그러나 조선 시대에도 온실이 있었다고 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경기 양평군에는 대표적인 봄꽃인 매화와 동백은 물론, 우리 조상들이 연구하고 제작했던 온실까지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지금 [트래블투데이]와 함께 세미원의 상춘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늘 봄과 같은 뜰

세미원은 양평군에 자리한 자연생태공원이다.

양평군에 자리한 물과 꽃의 정원인 세미원. 2004년 5월에 조성된 이곳은 약 62,000여 평의 부지 안에 수생식물, 목본식물, 초본식물을 포함한 약 270여 종의 식물들을 보유하고 있는 자연생태공원이다. 이번에 트래블피플에게 소개할 곳은 이 세미원 안에 있는 대형 온실인 상춘원이다. 온실이라고 해서 나란히 식물들만 심겨져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상춘원 안에는 매화를 비롯한 아름다운 꽃들은 물론, 식물과 관련된 우리나라의 역사를 스토리텔링하여 만들어놓은 흥미로운 구조물도 많다.
 

상춘원은 세미원 내에 자리한 대형 온실이다.

상춘원(常春園). 이름 그대로 ‘늘 봄과 같은 뜰’이다. 본래 세미원을 만들 당시에는 ‘두물머리 석창원’이라고 불렸지만, 2013년 12월에 새 단장을 거치면서 지금의 상춘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세미원 부지의 제일 안쪽에 위치하여 입구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야 하며, 마지막에 배다리를 건너고 나면 바로 보인다. 가까이에는 남한강의 두 물길이 합쳐지는 곳으로, 이른 아침의 물안개가 장관인 것으로 유명한 두물머리도 보인다. 그러니 보다 빠른 입장을 원한다면 두물머리 느티나무 입구를 통해 들어오면 된다.

 

상춘원에 열린 식물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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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산 금강산은 돌로 만든 금강산 조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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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자에 소나무와 연꽃을 더한 육군자를 심어놓은 육군자원.

상춘원 안에는 약 30여 종의 매화나무가 있다. 식재된 꽃의 수량과 종류는 늘 같지만, 각자 개화 시기가 다르니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서로 다른 풍경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동백나무나 소나무와 같은 다른 종의 나무들과도 어울려 심긴 분재들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옛 선비들이 사랑했던 고고한 모습으로 이곳을 방문한 트래블피플을 맞이해 줄 테니, 여러분들도 그 매력에 사로잡힐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매화나무들 사이로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먼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소나무, 연꽃의 여섯 가지 식물이 심겨진 작은 동산인 육군자원이 있다. 선비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닮은 식물들로 흔히 알려진 사군자에, 소나무와 연꽃을 포함한 육군자를 소개한다. 조선 초기 화가인 강희안이 그린 정원 그림인 “절매삽병도”를 모티브로 삼은 점이 인상적이다. 여섯 가지의 식물이 어떤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눈여겨볼 만하다.

다음으로는 조선 3대 화가인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를 본떠서 만든 석가산 금강산이 있다. 가산(假山)은 인공으로 만든 가짜 산을 일컫는 것으로, 옛날 동양에서 정원을 만들 때 함께 만들곤 했다는 조경물의 일종이다. 정원을 꾸미는 과정에서 나오는 흙들을 처리하거나, 땅의 기운이 약한 곳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그 주재료에 따라 석가산, 옥가산으로 나뉘는데 이곳 상춘원에 있는 것은 돌로 만든 석가산인 것이다. 그 세밀한 묘사로 재탄생한 금강산의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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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원에는 식물들이 지닌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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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전순의가 기록한 지중가온의 원리를 따른 영농 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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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 이규보가 설계한 사륜정을 복원해놓았다.

식물에 대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엿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1450년경 조선 시대 궁중 의사이자 농업학자인 전순의가 쓴 <산가요록>에서는, 겨울철 채소를 기르기 위한 ‘지중가온’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 원리와 축조법을 따라 복원해 놓은 난방 온실이 상춘원에 있다. 이 온실의 기능은 현대 온실의 것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일찍이 세계 최초로 알려진 독일의 온실보다 약 180년 먼저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자연을 풍류의 대상으로 삼아 이동식 정자를 설계했던, 고려 시대의 문인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의 내용을 재현해놓은 사륜정, 18세기 조선 궁중의 온실인 창순루를 복원해놓은 건물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쉼터 역할을 하는 매월당과 동백헌까지. 상춘원은 이처럼 아름답고 정감 있으며, 자랑스럽기까지 한 이야기들을 가득 품고 있다. 이곳에서의 나들이를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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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공간을 속속들이 채우고 있는 식물들을 통해 얻는 힐링이 남다를 상춘원! 이곳을 통해 만나는 자연과 역사 이야기도 놓치지 마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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