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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숲과 돌과 시가 있는 ‘시인의길’


대구의 명산 팔공산 자락에 닿은 한국현대시육필공원은 사위가 솔숲과 돌로 그득하다. 총 2,300여 점의 자연석과 함께 석조 조각품이 공원 내를 장식하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시를 새긴 여러 개의 비석이다. 돌 수집가이자 문학애호가인 ‘돌, 그리고’의 대표 채희복에 의해 이곳이 조성되었다는 이곳, 잠깐 멈춰 구경해볼까.

                    
                

시인의 필치로 읽어보는 시

대구 인문학관광의 주요 명소, 한국현대시육필공원 내에 있는 '시인의 길'

신중히 선정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현대시 23편이 이곳의 돌에 새겨져 있다. 학창시절에 국어를 좀 배웠다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반갑게 알아볼 시인과 시들이다. 윤동주의 <봄>과 더불어 <꽃>으로 유명한 김춘수의 <하늘수박>, 솔도 좋고 벚도 좋다고 한 김지하의 <황톳길>, 시인 정호승의 은유법을 이용한 대표작 <호수>, <물새>, ‘연탄재 차지 마라’는 구절이 인상적인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등 여러 작품이 놓여 있다. 어디에? 돌에! 이 시들의 가장 연장자를 찾자면 역시 만해 한용운이 쓴 <마저절위>이겠다.
 
공원의 으뜸 매력은 돌 위에 새긴 글자 자체에 있다. 정확히 말하면 시를 쓴 사람의 글씨체에 말이다. 당사자의 육필로 수 놓인 시는 하나같이 똑같은, 프린트된 지면 위 글씨체가 아니라 제각기 다른 형태와 개성을 갖고 있다. 또박또박 정갈한 글씨도, 휘적휘적 술 취한 사람 걸음걸이 같은 글씨도 있지만, 여느 것이든 바위의 질감 위에서 필치가 살아난다. '하얀 건 종이요, 검은 건 잉크니라' 하는 지면보다, 이렇듯 상쾌한 공기를 쐬며 새로운 형태의 시집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시인의 길'에서 북지장사까지

마을의 큰길과 집을 잇는 골목이란 뜻의 ‘올레’는 본디 제주어지만 대구에도 올레길이 있다. 팔공산 1코스 ‘북지장사 가는 길’이라고 해서 2.5km가량의 길이로 조성된 산책로가 그것이다. 솔숲이 우거져 있기에 사계절 내내 걷기 좋은 이 길은 '시인의 길'에서 시작한다. 시와 함께 가벼운 운동을 하고 싶은 트래블피플은 '시인의 길'을 쭉 따라 돌집마당과 방짜유기박물관을 거쳐 신라의 고찰 북지장사까지 가면 좋겠다. 곳곳의 시들에 발걸음을 늦추며 한껏 여유롭게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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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족족 곳곳에서 나오는 시비들. 걸음을 멈추고 눈을 들어 바라보게 된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박노해가 말하듯이 기운차게 걷고,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윤동주가 말하듯이 새의 지저귐에 기분 들뜨며, ‘나도 물새가 되어 물에 뛰어든다’ 정호승이 말하듯이 자연 속에 합일되어 솔숲과 돌들에서 멀어지는가 하면 어느새 팔공산의 정기로 가까이 다가선다. 북지장사 가는 길에 '시인의 길'은 극히 일부분이지만 시작이 반이듯 누릴 수 있는 만큼 누리며 즐거이 걸으면 도착점까지도 한달음일 것이다.

 

대구에서 인문학 관광하기

'시인의 길'은 짧은 거리 탓에 방문객들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긴다. 

올레길을 가지 않는 트래블피플에게 '시인의 길'이 갖는 딱 하나의 단점이 있다면 길이 짧다는 점이다. 1km가 채 안 되는 거리는 아무리 천천히 시를 읽으며 걸어도 30분 안에 끝날 정도. 그러다 보니 감질맛이 날 수밖에 없는데 이참에 대구의 다른 곳을 가보면 어떨까? 대구가 제공하는 ‘인문학 관광’의 루트에는 '시인의 길'을 포함, 인근의 수성못시문학거리와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 있다. 시인 이상화를 기념하여 조성한 수성못시문학거리에서 그의 일대기와 속마음이 드러난 시들을 접해보자.
 
한편 김광석거리라 불리기도 하는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서 그의 노래를 읊조려볼 수도 있다. 해설사의 작품 설명을 들으면서 철학과 엮어 새로이 가사를 생각해보는 것도 이색 경험이 될 터. 벽화 또한 사방에 있어서 어디든 포토존인 이곳에서 추억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 그렇게 이 세 곳을 다니고 나면 대구의 이미지가 어느새 인문학이 주는 고상함이 풍기는 도시가 돼 있을지 모를 일이다. 단순히 관광지를 보기보다 어떤 배움이나 깨달음을 찾아 여행하는 트래블피플에게 어울리는 여행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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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길'을 거닐며 오랜만에 감성 넘치는 문학도가 되어 우수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요~ 좋은 공기와 좋은 시, 여행의 즐거움까지 일석삼조의 경험이 추억이 될 것 같아요.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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