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노닐 것만 같은 '구천동 33경',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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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노닐 것만 같은 '구천동 33경'


덕유산 국립공원 북쪽에는 무려 70리에 이르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이른바 '구천동 계곡'이다. 계곡 곳곳에 분포한 구천동 33경은 우리나라 최고의 경승지로 손꼽힌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나씩 품고 있다. 굽이굽이 휘어 도는 물줄기처럼 사연이 절절하다. 빼어난 경치와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어 더욱 좋은 곳, 구천동 33경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구씨와 천씨가 살았던 마을

  • 구천동계곡은 전국의 무수한 계곡 중에서도 가장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계곡물의 길이가 70리 가까이 되기 때문일까. 구천동계곡의 긴 물줄기 곳곳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온다. 그중에서 비교적 세간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암행어사 박문수와 관련된 이야기다. 박문수가 긴 계곡을 따라 걷다 보니, 그만 밤이 깊고 말았다. 그런데 한 노인이 젊은이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지 않겠는가. 박문수가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구재서라는 훈장이 아랫마을 천석두의 간계에 속아 아내와 며느리를 빼앗기게 되자, 차라리 천석두를 죽이고 본인도 죽겠다고 하던 참이었다. 이 사정을 알게 된 박문수는 천석두를 잡아 멀리 귀양 보내고, 구재서의 부인과 며느리를 구해주었다고 한다. 이후 계곡 일대는 구씨와 천씨가 살았던 마을이라 하여 무주 구천동이라 불리게 됐다. 구천동은 이제 구씨와 천씨보다 그 맑은 계곡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구석구석 빼어난 경치가 어찌나 많은지, 명소만 해도 무려 33경에 이른다.

구천동 33경은 백제와 신라의 국경선이 있었던 제1경 나제통문에서 시작된다. 이곳을 시작으로 명소마다 안내문이 서 있다. 나제통문이 있는 지역은 각국의 문화가 접하는 국경 지대였던 만큼, 삼국시대부터 고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풍속과 문물이 전해 내려온다. 지금도 이 관문을 중심으로 설천면과 무풍면은 각기 다른 언어와 풍습을 간직하고 있다. 설천 사람과 무풍 사람은 설천장에 가면 그 사람들의 사투리로 확인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무주 구천동은 이 나제통문을 지나,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까지 약 36km에 걸쳐 이어진다.

 

계곡 곳곳 펼쳐지는 비경

  • 구천동 계곡을 거슬러 향적봉까지 오르다 보면,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비경들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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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천동 계곡을 거슬러 향적봉까지 오르다 보면,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비경들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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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천동 계곡을 거슬러 향적봉까지 오르다 보면,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비경들을 만나게 된다.

구천동 33경은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그 중 대표적인 몇 곳만을 소개해 본다. 제6경인 일사대는 무주구천동에서도 3대 경승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수성대라고도 부르며, 기암괴석이 돛대 모양을 하고 우뚝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1경인 나제통문에서 6k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일사대는 구한말의 학자였던 송병선이 은거하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송병선이 서벽정을 짓고 스스로의 호를 동방일사라 칭했다는 데에서 '일사대'라는 명칭이 유래했다.

제10경인 만조탄은 석양 풍경이 빼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여울에 비친 붉은 석양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소리 없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만조탄은 예부터 고기가 많이 잡히는 낚시터로 유명했다. 나제통문에서 약 11km 정도 떨어진 지점에는 제11경인 파회가 자리 잡고 있다. 파회 역시 구천동 3대 경승지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이곳의 백미는 큰 바위 위에 세워진 노송 한 그루. 노송이 자라고 있는 바위의 이름은 ‘천송암’으로, 신라시대 때 일지 대사가 꽂은 소나무 가지가 지금껏 자라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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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천동계곡으로 물놀이를 나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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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 주위에는 야생초와 야생화가 가득해 운치를 더한다.

제15경인 월하탄은 달빛이 비치는 밤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폭포수에 비친 달빛이 마치 천상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라나. 폭포 아래의 풍경이 비파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비파담'이라는 이름이 붙은 제19경도 볼 만하다. 비파담은 옛날 선녀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믿거나 말거나 선녀들이 이곳 바위에 앉아 비파를 뜯으며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제23경 호탄암에는 지명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옛날 두 마리의 호랑이가 덕유산에 살고 있었는데, 산신의 명으로 약을 구하러 가던 중 안개가 자욱하여 연못에 빠지고 만다. 호랑이는 그 자리에서 꼼짝 못 하고 울기만 했다는데, 이때부터 호랑이가 미끄러진 바위를 호탄암이라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제25경은 개울물을 건너는 여울목인 '안심대'다. 안심대는 이름 그대로 안심하고 건널 수 있는 다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구천동과 백련사를 이어주는 길목이며, 기암 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아름다워 탐방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제32경인 백련사는 신라 시대 때 세워진 고찰로 덕유산 정상을 오르는 여행객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백련사는 백련선사가 이곳에 작은 암자를 짓고 은거하고 있을 때, 하얀 연꽃이 솟는 것을 보고 백련암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백련사는 암자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절이며, 한국전쟁 때 한 차례 소실되었다가 다시 지어졌다. 이 외에도 구천동 계곡은 무수히 아름다운 명소를 간직하고 있다. 계곡이 선사하는 비경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덕유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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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구천동 33경에는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서려 있는데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천천히 걷는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구천동계곡을 찾아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2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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