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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상처에서 대구의 역사와 마주하다, 대구근대역사관


역사의 큰 격동이었던 일제강점기. 타의에 따라 나라를 빼앗겼고, 온갖 고초를 겪으며 살았던 35년은 대한민국이 개국한 이래 가장 큰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일제가 한국인을 억압하고 핍박했던 흔적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곁에 남아있다. 일제에 의해 새겨진 깊은 상처를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많은 이들의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대구근대역사관도 이러한 상처 중 하나다.  

                    
                

조선의 금융을 지배했던 조선식산은행

을사조약으로 인해 국가의 외교권을 박탈당해 명목상의 국가로 비틀거리던 대한제국은 1910년 일제에 의해 국가체제 전체가 해체된다. 반만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가 우리의 것이 아니게 된 것이다. 이때 한국을 지배했던 통치기구가 조선총독부다. 조선총독부는 한반도를 지배하는 최고의 통치기구였으며, 조선총독부의 다양한 정책 중 금융 측면을 담당했던 핵심기관이 조선식산은행이다. 
 

  • 조선의 경제를 무너트린 조선식산은행

조선의 경제를 무너트린 조선식산은행

조선식산은행은 대한제국이 쓰러져 갈 무렵 일제가 설립한 농공은행을 합병하여 만들어진 특수은행이다. 동양척식회사의 지배를 받으며 성장한 조선식산은행은 1918년 설립된 이후 조선의 금융을 파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일본 본토 농민들의 식량난을 해결하고자 시행했던 산미증식계획의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으며, 중일전쟁이 일어났던 시기에는 조선의 자금을 흡수하여 군수산업을 지원했다. 전국에 60개소나 있었던 조선식산은행은 일본의 경제적 침략을 위한 선봉장으로 군림한다.
 
창원 지역에 있던 경상농공은행은 조선식산은행의 설립으로 강제 합병되었다. 일제는 1932년 대구 중구에 건물을 세우고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사용했다. 이후 이곳은 경북지역의 농업과 상업을 금융으로 지배했고, 광복 후 한국식산은행 및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이 이전하면서 2011년 1월부터 대구근대역사관으로 개관하게 된다. 

 

일제가 건립한 서양식 건물에서 대구의 역사를 배우다

  • 하얗고 정갈한 서양식 건물

하얗고 정갈한 서양식 건물

대구 중구에 마련된 대구근대역사관은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주변의 풍경과는 다르게 우뚝 솟아 있는 백색 벽돌의 건물은 누가 봐도 서양의 건축양식을 따랐음을 알 수 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며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준공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뛰어난 조형미를 가지고 있으며 원형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 시대별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던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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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대별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던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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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던 대구

대구근대역사관의 시작은 일제의 침탈을 위해 만들어진 건물이지만, 지금 이곳에는 대구의 근대 역사가 모두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층에 마련된 상설전시실에는 근대 대구의 역사가 나열되어 있다. 처음 들어가서 만난 근대의 태동 코너에서는 전통의 도시었던 대구가 근대의 도시로 거듭나는 시작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일제강점기에 대구의 호국정신이 드러난 코너, 광복 이후 발전을 거듭하는 대구, 근대화를 이룩한 대구의 모습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대구근대역사관은 근대 대구의 모습과 당시의 생활상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게 만들어진 공간이다. 
 

  • 대구의 역사적 흐름을 모두 살펴보는 대구 근대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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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의 역사적 흐름을 모두 살펴보는 대구 근대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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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역사적 흐름을 모두 살펴보는 대구근대역사관

대구근대역사관은 상설전시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는 기획전시실과 체험실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한 신청을 받아서 이뤄지는 대구근대역사아카데미를 통해 대구의 근대를 알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대구근대역사관은 격동의 시기를 겪었던 대구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그동안 쌓인 문화와 만나는 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역사의 아픈 상처 속에서 대구의 근대를 살펴보며 깊은 감명을 느껴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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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대구근대역사관! 근대 대구에는 다양한 일들이 참 많았네요. 트래블피플도 이곳에 들러 역사를 기억하고 돌아보면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문찬미 취재기자

발행2019년 05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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