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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가는 편안함, 난포고택 (蘭圃故宅)


한옥의 진면목은 멀리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머물러 봐야 알 수 있다. 저만치 떨어져 한옥을 보고 있노라면 솟을대문에 이어져 있는 청기와의 무게감 그리고 조금씩 다른 구조가 한눈에 담기지 않는다. 허나 담장을 따라 놓인 문으로 발을 옮기고 그곳에 잠시 머물다보면 비로소 그 집의 이야기가 들리고 손때 묻은 세간 살림이 정겹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 풍수지리적으로 길한 위치에 있는난포고택

풍수지리적으로 길한 위치에 있는 난포고택

사람들이 한옥이나 고택을 찾고 하룻밤을 머물다 가는 데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곳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기운 때문인데, 난포고택은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풍수와 관련된 책에 자주 언급되어 있는 곳으로 전국의 많은 풍수가들이 꼭 방문하는 곳이다. 1929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촉탁인 무라야마 지준이 조사한 풍수적 길지에 자리한 대표적인 주택36곳으로 꼽은 명당이기도 하다. 경산을 상징하는 산으로 북쪽의 팔공산, 동쪽의 구룡산, 용산 서쪽에 동학산을 꼽고 있으며 이중 팔공산과 동학산은 불지의 명산으로 구룡산과 용산 하늘의 다스림을 받는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용산이 있는 이곳은 광활한 평야였다고 한다. 
 

  • 난포고택은 숲으로 둘러싸인 산 아래에 자리하고있다.

난포고택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난포고택의 난포는 영천 최씨의 시조인 최한(고려 예종~명종대 연산부원군)의 14대 후손인 최견철(1525~1594)의 호다. 나포 최견철은 조선의 문신으로 청주부사, 전라도사를 지냈으며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70세의 고령으로 손자인 최인수와 증손자 최준립과 향리에서 의병을 직접 일으켜 의병장으로 활약했다. 또한 연천의 권응철 장군과 함께 연천, 경주 등에서 싸웠고 아화산성 싸움에서는 큰 공을 세웠다. 난포고택은 그의 호 난포에서 온 이름이다.
 
명당의 기운이 고택에 응집하였다는 기분 좋은 믿음을 가지고 고택에 들어서면 낯설기 보다는 친근한 느낌이 먼저 든다. 명종 원년인 1546년에 지어졌다는 기록에도 고택이 낯설지 아니함은 나무, 흙, 돌로만 지어진 가옥임에도 화를 입지 않고 모진 세월을 견뎌내며 고고한 색을 덧입었기 때문일 것이다. 난포고택은 임진왜란 때에도 화를 입지 않았다고 기록된다. 조선시대 전형적인 상류층 주택 구조로, 안채와 사당, 행랑채, 방아실채, 큰 사랑채, 대문채를 가지고 있어 日 자형을 이루고 있다. 난포고택은 1809년과 1816년 중수 상량문으로 보아 19세기 두 차례 중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는 중사랑채, 고방채, 방아실채는 소실됐고 큰사랑채, 대문채는 복원된 상태다. 
 

  • 안채와 기둥, 처마까지 한옥의 아름다움이가득하다.

안채와 기둥, 처마까지 한옥의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한옥은 마음이 머무는 것이 하나요, 또 하나는 시선이 머무는 데 있다. 한옥은 구석구석 소소한 아름다움이 흐르는 데 그중 하나가 바로 지붕 그리고 처마다. 쉽게 구별해내기는 어렵지만 그 모양과 쓰임새만 자세히 들여다보아도 고택이 가진 멋을 세심하게 느낄 수 있다. 안채는 정면 7칸 측면은 일자형 평면으로 돼 있는데 그 지붕이 특이한데 정면 7칸 중 중앙 5칸은 박공지붕으로 처리하고 좌우 양끝 칸은 눈썹지붕으로 덧달아 합각지붕모양이다. 이런 형태의 지붕은 영천, 경주, 경산 등의 경상북도 남부 지역에서 자주 나타나는 형태다. 부속 건물은 정면 4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에 홑처마집이다.
 
대청 전면 세 개의 원주기둥과 중앙에 한 개의 원주 기둥이 있는데 보통 사람이 사는 인가에는 원주기둥이 없어 방주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대청 전면에는 문을 달아 마루방을 이루게 했는데 대청을 마루방으로 꾸미는 이런 형태도 영천, 경주, 경산 등의 경상북도 남부 지역에서 자주 발견되는 지역적 특징의 하나다.
 
여기에 제법 넓은 안마당에는 우물이 있고 옹기종기 장독들이 줄지어있는 장독대 모습은 정감을 더한다. 안채 우측마루에는 ‘할머니 무릎에서 낮잠 자는 손주 조각상’이 있고 담장에는 능소화, 마당에 봉숭아 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날이 좋은 여름에는 나리꽃과 접시꽃이 찬란한 아름다움을 더한다. 이런 풍경들은 ‘할머니 무릎에서 낮잠 자는 손주 조각상’처럼 유년시절 할머니의 손길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마저 준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유독 이곳에서 많은 생각을 떠올리는 것도 바로 이 조각상 때문이다. 깊은 주름살 그리고 늘어진 젖가슴뿐 아니라 손주를 쓰다듬는 그 따뜻한 손길에 각자의 추억을 꺼내며 깊은 회상에 젖어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느 누구하나 재촉하는 이가 없다는 것 또한 난포고택에서 느낄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다.
 
난포고택은 특이하게 민가의 뒷마당에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있다. 난포 고택은 체험과 고택 주변의 목가적인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마실길도 잘 정돈되어 있다. 1975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고 난포 최철견이 이 집을 지은 지 40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자손들이 번창하고 현재 그의 자손들이 17대 이 집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곳이 길지임을 알려준다. 

 

*주변관광지

경산팔공산갓바위
경상북도 경산시 팔공산 남쪽 관봉 정상에 병풍처럼 둘러 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좌불상이다. 관봉을 ‘갓바위’라고 부르는데 불상의 머리에 마치 갓을 쓴 듯 넓적한 돌이 올려져 있어서 유래한 것이다. 풍만하지만 경직된 얼굴, 형식화된 옷 주름, 평판적인 신체는 탄력성이 배제되어 8세기의 불상과는 구별되는 9세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현 역사공원
경산 지역 출신인 삼성현(원효·설총·일연)의 훌륭한 정신과 의의를 계승·발전하고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다기능 복합 문화단지다. 역사문화공원답게 편의시설과 더불어 성현들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가족나들이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영남대민속촌
민속촌에는 영남대학교 거울못 동쪽과 벚꽃산책길 야산에 모두 7채의 복원된 전통가옥들이 있는데 이 건물들은 1970년대에 이건한 것으로 구계서원·의인정사·까치구멍집·쌍송정·일휴당은 안동댐 수몰지역에서 옮겨왔다. 경주맞배집, 인왕동고분군 복원지는 경주에서 이건·복원한 것으로 최근에는 칠곡에 있던 화산서당을 이건·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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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6년에 지어진 난포고택!
그야말로 역사의 산증인과 같습니다.

트래블투데이 황태희 취재기자

발행2016년 09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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