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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만큼 값진 ‘문학 기행’


4월 23일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책의 날’이다. 그러나 잘 알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잘 알려진 날도 아니거니와 책의 날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을 취하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책은 어찌 보면 재미없고 고루하기 이를 데 없는 옛날의 것으로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책과 멀어지는 만큼 우리들 마음속의 동심이니 감성이니 하는 말랑말랑한 것들도 다 사라지는 듯하다. 그래서 [트래블투데이]가 준비한 오늘의 테마, 책을 읽지 않더라도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여행, 문학 기행을 떠나보자.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문학 기행’

참 어렵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종이 책이든, 전자책이든 책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 일상에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일까. 사람들은 책을 더 이상 읽어야 할 것이 아니라 읽지 않아도 되는 것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예로부터 독서란 지식을 쌓고 마음을 수양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나를 찾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책의 날을 맞아 트래블피플 모두 책과 독서의 의미를 돌아보고  나 자신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독서를 통해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찾아가듯, [트래블투데이]가 추천하는 문학기행을 통해 진정한 의미에서의 나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 
 
 

작가의 ‘고향’으로 떠나는 문학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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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춘천의 김유정문학촌(좌)과 인제에 있는 박인환문학관(우)은 모두 문인들의 고향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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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옥천에는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의 문학관(좌)과 복원된 생가(우)가 자리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 자리한 실레마을은 ‘봄봄’과 ‘동백꽃’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다. 1930년대 한국 현대문학의 꽃을 피웠던 김유정은 지금의 연세대학교인 연희전문학교에 다니다 자퇴하고 고향인 춘천으로 내려와 야학을 운영하며 농촌계몽운동을 이끌었다. 이때 쓰인 소설 중 대표적인 것이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았을 ‘봄봄’이다. ‘봄봄’ 역시 실레마을을 배경으로 쓰였다. 현재 실레마을에는 ‘김유정문학촌’이 조성되어 있다. 김유정문학촌에는 복원된 생가, 사후 57주기를 기념해 세운 동상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인근의 경춘선 신남역은 명칭이 ‘김유정역’으로 바뀌어 명실공히 이곳은 김유정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강원도 인제는 한국의 대표 모더니즘 시인인 박인환 선생의 고향이다. 박인환 시인은 1926년 강원 인제군 상동리에서 태어나, 1956년 31세를 일기로 요절했다. 대표작으로는 ‘한 잔의 술을 마시고 /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로 시작하는 ‘목마와 숙녀’가 있다. 박인환문학관은 시인의 문학혼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1년 조성되었으며, 시인의 유품과 작품 등을 소장하고 있다. 또 시인이 생전 즐겨 갔다는 ‘명동거리’의 서점과 선술집 등을 재현해 놓은 공간도 마련돼 있다. 

충북 옥천은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다. 이 같은 연유로 옥천에는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문학관과 복원한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정지용문학관은 지난 2005년 시인의 생일에 맞춰 개관했는데, 그 날짜가 공교롭게도 스승의 날인 5월 15일이었다. 이 문학관은 전시실, 체험 공간, 영상실, 문학교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지용 시인의 경우, 섬세하고 서정적인 표현으로 한국 현대 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시인이 나고 자란 옥천에 가보면, 왜 정지용 시인이 감수성 충만한 시를 쓸 수밖에 없었는지 옥천의 친근하고도 정겨운 풍경에서 짐작할 수 있다.

 

작가의 ‘제2의 고향’으로 떠나는 문학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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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를 쓴 박경리 선생은 '본질적인 땅'이라는 뜻을 지닌 강원 원주를 특히 사랑했다. 사진은 박경리문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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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삼 시인은 본래 도쿄 출생이나, 삼천포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작품 활동을 했다. 사진은 박재삼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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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인제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출가하여 승려가 된 곳이다. 사진은 동국대학교 만해마을 전경.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고향만큼 기억에 남는 ‘제2의 고향’이 생기게 마련. 여기, 고향이 아닌 다른 지역에 유난히 애착을 지니고 살았던 작가들이 있다. 한국 100년 근대문학사의 최고 작품으로 손꼽히는 대하소설 ‘토지’를 쓴 소설가 박경리는 ‘본질적인 땅’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강원도 원주를 특히 사랑했다. 1980년 원주에 정착한 뒤, 토지의 4부와 5부를 집필했다. 원주에는 박경리 선생과 작품을 추억하는 ‘박경리문학공원’과 작가 자신이 세운 ‘토지문화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도쿄에서 태어난 박재삼 시인은 경남 삼천포(현 사천시)에서 자랐다. 서정시의 대표주자라 불리는 박재삼 시인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재삼문학관은 지난 2008년 사천시 노산공원에 문을 열었다. 노산공원은 삼천포에서 자란 시인의 주요 작품 배경이 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문학관은 전시실, 문예 창작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매년 박재삼 문학제와 함께 백일장 등을 개최하며 지역 문학 발전에 힘쓰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강원도 인제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을 기리는 만해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1879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만해 한용운은 26세인 1905년 인제의 백담사로 출가하여 승려가 됐다. 이후 종교 지도자이자,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독립 운동가, 한국 문학사의 대표 시인으로서 ‘님의 침묵’, ‘불교유신론’ 등을 남겼다. 동국대학교 만해마을은 만해 한용운 선생을 기리고 선양하기 위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유품 및 작품 전시, 문인창작 집필실 운영, 문예지 발간 및 학술연구 등 문학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작품 속 ‘배경’으로 떠나는 문학 기행

  • 경기 양평에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축소해놓은 듯한 '소나기마을'이 있다.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알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소설 속 배경이 된 장소를 직접 찾아보는 것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터. 경기 양평에는 소설 ‘소나기’의 배경을 축소해놓은 ‘소나기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소나기마을 자체가 실제 배경이 된 것은 아니지만,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한다'는 소설 속 대목으로 미루어 보아 소설의 배경이 ‘양평’이었던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소나기마을에는 황순원문학관을 비롯하여 징검다리, 섶다리 개울 등 소설 속 배경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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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봉평에서는 매년 메밀꽃 필 무렵 '효석문화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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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보성의 벌교는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가 됐다.

강원도 평창의 봉평면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주 무대가 됐다. 특히 작품 속 봉평에서 대화까지 이어지는 칠십 리 길에 대한 묘사는 한국 문학사 상 가장 서정적이고도 낭만적인 표현으로 손꼽힌다. 지금도 매년 메밀꽃이 흐붓하게 피는 9월경이면 이 칠십 리 길 일대에서 ‘효석문화제’가 열린다. 봉평에는 이효석문학관도 자리하고 있어, 이효석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소설 속 배경과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남 보성에는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름부터 소설의 제목을 따온 태백산맥문학관이 그곳이다. 태백산맥문학관은 소설 ‘태백산맥’의 첫 장면인 현부잣집과 소화의 집이 있는 제석산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문학관에는 소설 ‘태백산맥’ 전 10권의 육필 원고 1만 6,500장을 비롯하여 작가의 취재 수첩과 작가가 그린 벌교 읍내 약도 등 작품의 탄생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문학관에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인 뒤, 작품의 실제 배경이 된 벌교를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문학 기행, 어디로 갈까 - 전국 주요 문학관 지도

2015년 5월 기준, 한국문학관협회에 등록된 전국의 문학관 수는 모두 60여 곳. 이중 서울 지역에는 한국현대문학관, 한국현대시박물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윤동주문학관', 이태준 작가의 생가인 '수연산방', 이상이 청년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이상의집' 등 등록되지 않은 곳도 다수 있어, 이를 포함하면 전국의 문학관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원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관으로는 김유정문학촌과 박경리문학공원이 있다.
 
한편, 경상도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문학관이 협회에 등록된 곳이다. 김달진문학관, 동리․목월문학관, 이육사문학관 등의 문학관이 등록돼 있다. 전라도 지역도 만만치 않다. 미당 서정주 선생을 기리는 미당시문학관과 최명희문학관, 한글의 아름다움을 시로 표현했던 시인 김영랑의 생가 등이 남아 있다. 이 밖에 충청 지역에는 오장환, 정지용문학관 등이, 제주에는 제주 문학의 집이 운영 중이다. 마음 맞는 스승과 제자가 모여,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을 따라 전국 방방곡곡으로 문학기행을 떠나보라는 의미에서 전국 문학관 지도를 준비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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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날을 맞아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전국 각지의 문학관, 작품 속 배경이 된 곳으로 ‘문학 기행’을 떠나보세요. 분명 의미 있는 여행이자 기억이 될 겁니다.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5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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