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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길 떠나 만나는 귀한 몸, 흑산홍어축제


흑산도는 멀다. 목포 여객선 터미널까지 굽이굽이 먼 길을 헤쳐가 다시 하루에 네 번 있는 배를 타고 두 시간을 더 가야 한다. 아름다운 바다가 눈을 즐겁게 해주지만 7시간동안 이동만 한다면 몸도 같이 지치기 마련. 제주도와 거제도에 이어 세 번째로 유배를 많이 보낸 섬이라더니 과연 멀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바다를 가다 보면 어느새 검은색 산으로 이루어진 섬 하나가 나타난다. 홍어 축제가 열리는 흑산도가 어느새 나타난 것이다. 전국적으로 먹는 사람은 적은 편이지만 흑산도에는 매년 30~40억의 소득을 가져다주는 효자 물고기다.

                    
                

홍어, 그 날카로운 첫 기억

홍어를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은 대체로 강렬한 기억을 간직하게 된다. 막힌 코를 뻥 뚫어주는 맵싸한 냄새, 입 천장이 까질 것 같은 화끈거림, 보쌈과 막걸리를 함께 먹은 뒤에도 올라오는 듯한 퀴퀴함. 이런 장애물이 있어 모든 사람들이 홍어를 잘 먹는 것은 아니다. 삭힌 홍어가 올라오지 않으면 잔칫상으로 치지 않는 호남지방에서도 이를 즐겨 먹는 사람은 중장년층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몸 전체에 요산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니 피하는 사람들도 이해가 가지 않는 바는 아니다.

 
  • 보통 가오리와는 다르게 뾰족한 머리를 가진 홍어. 흑산도산은 껍질이 야들야들하고 얇아 벗기지 않고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흑산도 홍어 축제에서는 그런 퀴퀴한 냄새에 대한 걱정은 조금 덜어놔도 좋겠다. 홍어가 많이 잡히는 것이야 흑산도가 제일이지만, 삭혀먹는 것은 저 뭍에 있는 나주 영산포 일대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흑산도에서는 삭혀먹는 숙성회가 아니라 싱싱한 선어 상태로 먹는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특히 구섬치라고 부르는 홍어의 아가미는 갓 잡은 홍어에서만 맛볼 수 있어 아는 사람들만 먹는 별미라고 한다. 흑산도 사람들은 이렇게 찰진 생선을 왜 굳이 삭혀먹느냐고 한다니 과연 같은 재료라도 지방마다 먹는 법이 달라지는 셈이다. 반면 이 홍어를 건조한 곳에서 저온에 보관하면 제 스스로 발효하며 고운 붉은색이 올라오는 국내산 삭힌 홍어가 된다. 섬에서도 단 일곱 척의 배만 홍어를 잡을 수 있는 권리가 있으니 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섬 향기 듬뿍 향토 잔치

 
  • 자연에 기대어 사는 만큼 풍어제처럼 자연에 감사하는 전통 의식이 살아있다. 

홍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풍어제다. 흑산도에서 홍어가 많이 잡히는 이유는 검푸를 바다 밑에 가라앉아있는 뻘 덕분. 이 바다 뻘이 있는 지역에 알을 낳기 위해 온 것이 현재까지도 홍어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인이 되었다. 바다 덕분에 먹고 사는 섬이니 축제 때에도 당연히 제사를 올리며 올 한해와 내년까지 기원하게 되는 것이다.
 
섬을 찾은 관광객들이 찾을만한 행사도 여럿이다. 대표적인 것이 홍어 경매와 특산품 판매장 등이다. 반면 흑산면민 노래열전과 같이 거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이벤트도 벌어진다. 4월까지 잡히는 흑산도 홍어조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열심히 일을 했던 면민들의 흥을 돋우고 성황리에 조업이 끝난 것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느낌이 절로 든다.

홍어가 주인대접 받는 축제지만 그렇다고 홍어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흑산도는 천혜의 바다환경을 가진 만큼 다양한 수산 자원을 가지고 있다. 흑산도의 거센 물길속에서 자란 미역과 다시마를 먹여 키운 전복이 좋은 예다. 겨우내 말린 우럭도 흔하다. 이 우럭을 개운하게 끓여대면 시원한 맛이 일품인 우럿젓국이 되는 것. 놀래미나 가리비도 많이 나오는 편이니 싼 값에 싱싱한 해산물을 구하고 싶으면 미리 해산물 장터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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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4인분의 홍어회무침 만들기에 다 같이 참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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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시식품을 즐기러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그래도 역시 관광객들이 제일 눈길이 가는 것은 홍어 시식. 싱싱한 홍어가 있으니 다양하게 요리로 먹는 것이 가능하다. 홍어하면 떠오르면 홍탁삼합, 냄새에 약한 사람들도 매콤한 양념맛에 먹게 되는 회무침, 간을 꺼내 끓인 홍어애국이 대표적이다. 6월부터는 금어기에 들어가니 어찌 보면 탱글탱글하게 살이 오른 신선한 홍어를 쉽게 먹을수 있는 기회를 마지막으로 만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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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김희정 취재기자

발행2015년 04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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