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우리 모두가 매일같이 디디고 서는 땅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땅에 대해 알기에, 봄은 참 알맞은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봄도 중턱에 접어들었으니, 이 땅에 뿌리를 내린 초목들이 일제히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고 있다. 물론, 초목과 함께 살아가고 있거나 살아갔던 모든 생명에게도 마찬가지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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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생태박물관에서는 자연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사진은 전라북도 전주시에 위치한 자연생태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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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 부안군의 누에생태과학관에서는 누에를 비롯한 다양한 곤충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땅에 대해 알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자연생태박물관’들을 찾아가 보길 권한다. 자연생태박물관은 땅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자연의 다양한 일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 준다. 좁게는 생태, 넓게는 에너지까지 그 범위가 무궁무진하니, 자연생태박물관에서라면 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모할 수 있겠다. 전라북도 전주시와 경기도 부천시의 자연생태박물관들을 추천할만한 곳으로 꼽을 수 있을 텐데, 이곳에서 자연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지레짐작하지는 말 것을 권한다. 자연생태박물관은 어디까지나 ‘폭넓은’ 이해를 위한 곳. 자연에 대한 이해가 스스로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올랐다면 전국 곳곳에 포진해 있는 산림박물관들을 둘러보는 것이 좋겠고, 산림박물관 하나를 정복했다면 충청남도 아산시의 생태곤충원이나 경기도 광명시의 나비박물관, 전라북도 부안군의 누에곤충과학관 등으로 보다 좁고 깊은 이해를 도모해 보는 것이 좋겠다. 알아갈수록 알아야 할 것이 늘어간다는 점이 똑똑한 여행길의 가장 큰 장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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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공룡.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땅을 테마로 삼았다면 머나먼 옛날의 일들 또한 중요한 이야깃거리가 될 것. 인류가 기억하는 시대의 땅의 이야기는 물론, 인류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대의 땅의 이야기까지가 자연사박물관에 마련되어 있다. 서울 서대문구, 경기도 과천시,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원도 태백시의 자연사박물관, 경기도 남양주시의 우석헌 자연사박물관 등을 찾는다면 지구를 거쳐 간 수많은 생명을 만나볼 수 있겠다. 공룡 이야기라면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과 함께라면 경기도 화성시와 전라남도 해남군, 경상남도 고성군 등지에 위치한 공룡 박물관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는 것은 [트래블투데이]에서 드리는 작은 팁이다.  

 

땅을 살펴보았다면, 다음은 역시 바다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겠다. 바다가 차지하는 지구 표면적이 2/3 이상이라 하나, 바다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바다의 표면을 여행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트래블피플이라면, 바다를 말해주는 곳들을 찾아 수면 아래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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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수산과학관, 그리고 여수 해양수산과학관. 바다의 신비로움 때문일까, 과학관 내부의 모습도 아름답기만 하다.

끊임없이 물결치는 파도의 아래를 여행하고 싶다면 경상남도 통영시의 통영 수산과학관이나 전라남도 여수시의 해양수산과학관이 제격이다. 아쿠아리움에서 ‘신기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다면, 수산과학관에서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이곳들에서는 바다 아래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음은 물론, 바다의 생태가 어떻게 순환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바다에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에 너나 할 것 없이 설레게 될 것이다. 삽교 함상공원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삽교 해양 테마 과학관 또한 추천할 만한 곳. 어린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전라남도 목포시의 목포 어린이 바다 과학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이곳에서는 조금 더 쉽고, 조금 더 재미있게 바다를 이야기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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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신안 갯벌센터. 갯벌 아래 생태까지의 놀라운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바닷물 속을 직접 여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바다 아래를 여행하고 싶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갯벌 생태를 알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서해 등지에 다양하게 분포해 있는 갯벌 생태 체험장을 찾는다면 바다 아래에서 살아가는 작은 생물들을 잔뜩 만날 수 있을 것. 천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고장, 전라남도 신안군을 찾으면 신안 갯벌센터를 둘러보며 갯벌에 대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 두자.  

 

하늘, 그리고 우주를 향한 인간의 호기심은 아주 먼 옛날부터 이어져 왔다. 하늘길이 생긴 이래, 그리고 그 위의 우주까지를 다녀오게 된 이래로 얼마나 많은 ‘신비로움’들이 쌓여 왔을지! 우주 속의 지구를 이해하는 일은 우리 삶의 터전으로서의 지구가 아닌, 수많은 별 중 하나로서의 지구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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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 속의 지구란, 지구 안에서 보는 지구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별들 속에서 바라본 지구를 알고 싶다면, 그리고 지구와 이웃한 다른 수많은 별들도 알고 싶다면 역시 천문과학관이나 우주과학관 등을 찾아가 보는 것이 좋겠다. ‘푸른 별’ 지구의 아름다움을 직접 감상해 보라! 그 아름다운 빛깔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구 사랑에 앞장서게 될 것이다. 추천할 만한 여행지로는 전라남도 장흥군의 천문과학관과 경상남도 사천시의 사천 항공우주과학관, 그리고 전라남도 고흥군의 고흥 우주천문과학관 등을 들 수 있겠다. 평소에는 반짝이는 점들로만 보였던 별들의 실제 모습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천문과학관, 우주과학관의 장점이니, 되도록 오래오래 머물며 그 모습들을 눈에 담아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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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알고 싶다면 새들의 여행길을 엿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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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새 조망대를 찾으면 철새들을 직접 볼 수 있을뿐더러, 철새들의 여행길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인간보다 더 일찍이 하늘을 누볐던 것들이 있으니, 바로 조류에 대한 이야기이다. 경기도 의왕시와 충청남도 홍성군의 조류 탐사 과학관, 부산광역시 남구의 경성대학교 조류관에서 새들에 대한 넓고 깊은 지식을 다양하게 얻어갈 수 있다. 전국 각지의 주요 철새 도래지와 전망대 등을 찾아도 새들의 하늘길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트래블투데이]가 드리는 마지막 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