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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분홍빛 가득한 창원


진한 분홍빛으로 물든 산을 본 적이 있는가. 푸른 나무 사이로 군데군데 피어난 진달래가 아니다. 말 그대로 온통 진달래다. 가까이서도 멀리서도 온통 진분홍빛이다. 이러한 명관을 직접 눈으로 관찰하고 싶은 이가 있다면, 망설임 없이 창원을 추천한다. 창원에는 손에 꼽히는 진달래 명소가 두 곳이나 존재하는데 그 곳은 바로 천주산과 무학산이다. 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은 벚꽃이지만, 연분홍빛이 아닌 진분홍빛의 진달래가 여기 창원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봄만큼은 진달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고향의 봄’ 천주산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노래 ‘고향의 봄’ 중-

  • 산 비탈면을 분홍빛으로 물들인 천주산 진달래

동요 ‘고향의 봄’이 탄생한 곳. 바로 천주산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요 ‘고향의 봄’은 천주산을 배경으로 쓴 이원수 선생의 ‘고향’에 홍난파 선생이 곡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이 곳이 천주산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주위에 있는 산 중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늘[天]을 받치는 기둥[柱]이라는 웅장한 이름은 얻게 됐다. 그 외에도 청룡산, 담산, 작대산 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곤 한다. 이 산은 현재 경남 창원시의 마산구, 의창구와 함안군 경계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높이는 약 640m다.
 
천주산에 봄이 찾아오면, 온 산이 진달래로 불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곤 한다. 진분홍빛의 진달래 군락이 온산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천주산에서 진달래의 봄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곳은 정상인 용지봉 주변 동쪽 비탈면과, 천주봉 팔각정 주변이다. 진달래가 만들어낸 풍광과 창원의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절경이 어우러져 뿜어내는 정취는, 당신을 무릉도원으로 이끌 것이다.

  • 매해 달곡계곡 일대에서는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천주산 진달래 군락이 더 특별한 이유는, 천주산진달래축제를 통한 즐거움이 있어서다. 이 축제는 천주산의 진달래를 감상하러 가는 길목인 의창구 북면 외감리 천주산 달천 계곡 일대에서 열린다.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니 진달래를 보러가기 전에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다. 이번 봄에는 진달래의 아름다움과 축제의 흥겨움을 함께 즐길수 있는 천주산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진달래로 봄을 만끽한 뒤, 그냥 떠나기 아쉽다면 근천 마금산 온천에 잠깐 머무르길 추천한다. 천주산에서 머지않은 곳에 마금산 온천단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기면, 산행으로 지쳤던 하루에 딱 좋은 ‘마침표’가 될 것이다. 

 

진달래 군락 위를 나는 학 한 마리

이 산이 무학산으로 불리는 이유는 멀리서 보는 산의 형상이 마치 학이 춤을 추듯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모습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서마지기를 중심으로 뻗어있는 무학산의 동서남북을 소개하자면, 서쪽 사면은 광려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경사가 급한 반면 동쪽 사면은 산세를 펼쳐 창원시를 두르고 있다. 북쪽의 주릉은 천주산역과 이어져 느긋하게 경사가 올라가며, 남쪽 주릉은 대곡산을 통해 만날재로 내려가며, 대산으로 흘러내린다. 763m라는 높이에 비해 무학산이 가진 산세는 웅장하고, 산이 가진 조망은 일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산의 백미는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학봉 전역으로 피는 진달래 군락이다. 무학산의 절경과 어우러진 봄을 만끽한다면 누구보다 따뜻한 봄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학산의 진달래는 대게 4월 중순쯤 시작하여, 하순이면 진분홍의 절정을 이룬다. 정상에 다다르면 먼저 남해와 돝섬, 진해의 장복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이 때 진분홍빛과 함께 펼쳐지는 푸른 바다의 정취는 그야말로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처음 무학산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만날재 코스를 추천한다. 만날고개를 시작으로 대곡산, 정상, 백운사 광장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등산 초보객들도 오를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또한 만날고개에서 대곡산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무학산의 어느 부분보다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니, 산을 오르는 힘듦도 잠시 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산을 타며 흐르는 땀을 봄바람으로 식히며 산을 오르다보면, 고생 끝 보람이라는 말처럼 진달래 꽃 사이에 파묻혀있는 당신을 볼 수 있다. 진달래 군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창원시의 전경 또한 고생 끝의 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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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학산 정상에 서서 보는 진달래는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한층 봄을 반짝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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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서글픈 전설을 지니고 있는 무학산 만날재에서는 진달래가 한층 그윽하게 보인다.

무학산의 진달래를 좀 더 진하게 느끼고 싶은 사람을 위해 만날고개에 대한 전설을 소개해 볼까 한다. 고려말엽 마산포에 살던 이 씨 큰딸의 이야기다. 가장인 이 씨가 고질병으로 가난한 생활을 이어가던 중, 마침 고개 너머 감천골 진사벼슬의 윤 씨의 매파가 들어온다. 그러나 윤씨의 아들은 반신불수 벙어리. 아비 이 씨가 승낙을 거부하지만, 아비의 병을 걱정한 큰 딸은 시집을 결정한다. 반신불수 남편도 남편이지만 갈수록 가혹해지는 시집살이에 눈물과 한숨으로 날을 지새던 중, 3년이 지난 어느 날 큰딸은 시집의 허락을 받아 친정으로 향한다. 자신의 희생으로 나아진 형편을 보며 안심하지만, 이내 다시 불행이 그녀에게 닥친다. 부인을 기다리던 남편은 편히 살라는 유언을 남긴 뒤 자살을 하기 때문이다. 이후 수절을 하며 지내던 큰딸은 어머니가 그리우면 이곳 만날재로 와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처럼 이 고개에는 안타까운 전설이 내려져오고 있다. 아마, 이 전설을 알고 무학산의 만날재로 향한다면, 당신 앞에 놓인 진달래꽃이 더 뜻 깊을지도 모른다. 이야기 속 큰딸의 슬픔이 진달래꽃에 묻어나 빛나고 있을 것이기에.
 
진달래꽃은 민족의 꽃이라고 불린다. 그 이유는 오랜 시간 우리의 땅에서 자라온 탓도 있지만, 메마르거나 척박한 땅을 가리지 않고 뿌리를 내리는 강인한 생명력이 우리나라의 민족문화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겨울추위가 매서울수록 봄에 피어나는 꽃빛이 더욱 붉고 선명하다는 진달래. 자, 이제 채비를 끝내고 우리의 꽃 진달래를 만나러 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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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 적 있나요? 창원으로 떠난다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진분홍빛으로 물든 산, 상상만으로도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4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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