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먹고 맴맴~ ‘음성 동요학교’,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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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먹고 맴맴~ ‘음성 동요학교’


‘아버지는 나귀타고 장에 가시고 / 할머니는 건너 마을 아저씨 댁에 /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제아무리 동요에 일가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고추 먹고 맴맴’이 반복되는 이 동요는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가사도 멜로디도 단순하기 그지없지만 어쩐지 가슴 깊숙한 곳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동요를 듣고 있노라면, 집을 비운 아버지와 할머니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동요는 어린아이들의 정서를 다독여주고 고운 심성을 키워주던 하나의 방편이었다. 그런데 요즘 어린아이들의 입에서는 잔잔한 멋이 있는 동요보다 신나고 자극적인 대중가요가 더욱 많이 흘러나오는 듯하다. 머지않아 동요의 자취가 사라져버리진 않을까 염려스러운 때, 여전히 동요를 통해 아이들의 인성을 키워나가는 곳이 있다.

                    
                

동요의 발상지에 자리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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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 동요학교 운동장에 대형 피아노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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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 동요학교에서는 매년 '인성동요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고추 먹고 맴맴’의 발상지로 알려진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는 ‘동요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동요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은 데에도 그만한 연유가 있을 터. 마을에는 국내 유일의 ‘동요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음성 동요학교는 지난 2005년 옛 생극초등학교 오생분교 자리에 처음 문을 열었다. 개교 이래, 우리 동요의 가치를 알리고자 하는 이들과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이들이 알음알음 꾸준히 찾고 있다.
 
음성 동요학교의 체험프로그램은 유치부와 초등부, 가족 프로그램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동요교실과 난타놀이터, 악기체험 등 상시 프로그램을 비롯한 나무 공예, 악기 만들기, 비누 만들기, 천연염색 등 이색 프로그램, 계절에 따라 풀피리 만들기나 화분심기, 감자 캐기 등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또 매년 인성동요대회를 열어 전국의 아이들이 동요를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내부 리모델링 중으로 오는 4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동요가 살아 숨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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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색으로 칠해진 벽면과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이채롭다.

동요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동요를 통해 우리 조상의 멋과 슬기를 배우고, 올바른 인성과 심성을 함양할 수 있기를 바랐다. 동요학교를 세울 만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눈에 띈 곳이 바로 생극면이었다. 생극면은 수도권과 가까워 어느 지역에서든 접근이 쉬우면서도 지척에 수레의산이 있다 보니 자연경관이 뛰어났다. 또 삼림욕장과 지천서원, 양촌선생기념관 등 주변에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이점도 있었다.
 
음성 동요학교는 이 같은 지리적 이점을 내세워, 더욱 많은 사람에게 동요의 필요성과 좋은 점을 알리는 데 힘써왔다. 동요학교는 비록 정식 학교는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확고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학교이기도 하다. 첫째는 아이들 스스로 재미를 느끼게 하는 동요학교요, 둘째는 동요를 통해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동요학교요, 셋째는 일상생활 속에서 언제든지 동요를 접할 수 있는 학교다. 그야말로 동요가 살아 있는 학교인 셈이다.
 

 

‘동요학교’에서 ‘동요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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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거듭난 동요학교는 지역의 특산물을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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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그려진 벽화를 배경으로 아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 동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동요를 통해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과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돕고자 설립된 동요학교는 2010년대 들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단순한 ‘동요학교’에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거듭난 것. 우리 동요를 알리고자 하는 취지는 좋았으나, 특별한 영리사업이 없었던 탓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려는 방편으로 고안된 것이 사회적 협동조합이었다.
 
사회적 협동조합이 되면 지역의 농산물과 특산물을 홍보, 판매하면서 그 수익금으로 동요를 알릴 수 있었다. 지역의 농산물을 구입해 판매하는 일은 결과적으로 지역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현재 동요학교에서 고추장 담그기 행사 등을 수시로 개최해 음성의 농·특산물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이유다. 한편, 지난 2012년에는 동요학교가 있는 마을 전체가 정부가 후원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 2013년에도 선정되며 마을은 점차 ‘동요가 살아있는 마을’로 탈바꿈해나갔다. 마을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졌고, 동요학교 운동장에는 동요를 나타내는 조형물들이 들어섰다. ‘동요학교’로 시작해 ‘동요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동요 소리가 들려오는 마을이라니,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지 않는가. 음성 동요학교가 마을과 상생해 나가며, 더욱 오랫동안 아름다운 우리의 소리를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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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먹고 맴맴~’ 어린 시절 동네 아이들과 함께 부르던 동요 소리가 그립다면, 음성 동요마을로 떠나 보세요. 그 시절 그때로 마치 타임캡슐을 타고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랍니다.

트래블투데이 엄은솔 취재기자

발행2015년 03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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