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는 진짜 산타를 만날지도... 분천역 산타마을,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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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진짜 산타를 만날지도... 분천역 산타마을


이 세상에 실제로 산타가 존재할까? 이러한 의문이 가득하지만, 이곳에서는 진짜 산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이곳저곳 크리스마스 소품들이 즐비하고, 순백색의 스노우카펫이 깔려 있는 이곳은 바로 경북 봉화군의 '분천역 산타마을'이다. '분천역 산타마을'에서 온 가족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산타와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마음속 산타에게 우리 가족을 위한 선물도 속삭여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혹시 모른다. 기적이 일어날지도.

                    
                

산타마을의 시작은 빨간 기차와 함께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더욱 가득해지는 분천역 산타마을.

산타를 믿었던 때가 있었는지도 가물가물하지만, 여전히 겨울이 내려 흰 꽃이 피면 왠지 모를 설렘을 느끼곤 한다. 하얀 설경 속 산타의 빨간 옷과 루돌프의 빨간 코가 단순히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남지 않고 매해 겨울 등장하는 까닭은 어른들도 겨울 동안만은 잠시 순수의 시절로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 아닐까? 한국에 산타의 별장이 생겼다는 소식은 코레일에서 그곳으로 향하는 열차를 운행한다는 귀띔으로부터 들려왔다.

경북 봉화, 정확히 말하면 영동선 분천역이 있는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몇 년 전만 해도 하루에 겨우 열 명이 드나들까 말까 했던 간이역이었던 분천역은 이제 하루 천오백 명이 찾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그 배경에는 코레일에서 2012년 4월부터 운행하기 시작한 백두대간 탐방 열차가 있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2014년 겨울부터는 산타마을이라는 컨셉으로 변신하였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산타마을 행 백두대간 눈꽃열차는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열차는 외관부터가 아주 깜찍하다. 금방 장난감 가게에서 나온 것 같은 빨간 몸체가 눈길을 사로잡으니 결국 승객들 대부분이 사진을 찍느라 출발 직전에야 자리에 오르는 형국이다. 창문을 열 수 있게 돼 있는 복고풍 유리 객실에는 창밖을 보며 앉는 의자도 마련돼 있는데, 목탄난로와 겨울 장식이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루돌프와 산타 옷을 입은 승무원과 깜찍한 실내장식도 출발 전부터 한껏 기대에 부풀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무엇보다 분천역 산타마을은 백두대간 눈꽃열차의 종착역으로 수도권을 벗어나자마자 창밖으로 펼쳐지는 설경에 눈을 뗄 겨를이 없다. 산간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눈 세상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제천, 철암 등을 거쳐 산타마을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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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복고풍 유리전망 객실을 가진 산타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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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을로 가는 열차는 산타가 운전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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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열차에 타고 있으면 동화 속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겨울 내내 분천역은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하다. 분천역에 도착하는 겨울 시즌 눈꽃열차를 위해 마을 전체가 산타와 눈을 주제로 변신하기 때문!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산타의 집으로 변신한 분천역사와 굴뚝에 매달린 산타. 어른들은 연일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이 없고 아이들은 환상의 나라에 온 듯 깡충댄다. 여전히 작은 규모의 분천역은 산타의 집으로 꾸며졌다. 굴뚝에 매달린 산타 모형 때문에 짓게 된 미소가 역사를 벗어나면서부터 넘치는 볼거리 앞에 더욱 풍성해진다. 

분천역사 뒷면을 보면 스위스 체르마트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한 스위스식 목조 건물이 재현돼있다. 분천이라고 쓰인 표지판 아래 있는 ‘Zermatt(체르마트)’라는 빨간 스위스 팻말이 흡사 알프스를 떠오르게 한다. 한편 역 앞 포토존, 루돌프가 끄는 산타 썰매에는 늘 긴 줄이 늘어서 있다. 그저 사진기만 대면 작품이 되는 곳이라는 말을 들어봤던가? 산속에 있는 시골 마을이라 세련되진 않아도 기막힌 배경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 사진을 본 친구들로부터 거긴 무슨 나라인데 그렇게 예쁘냐는 질문을 숱하게 받을 것이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초대형 트리, 눈사람 등 당신을 놀라게 할 것들은 아직 남아있다. 
 

루돌프 산타 썰매는 산타마을 내 인기 최고의 포토존이다.

온통 성탄 분위기의 장식들로 꾸며진 마을에는 대형트리를 비롯해 산타 썰매 포토존, 산타 우체국 등이 설치돼 있고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전통놀이가 아이들을 더욱 신나게 한다. 마을을 편안히 둘러보고 싶다면 이색적인 루돌프 당나귀 마차를 타보는 것도 좋다. 또 눈뿐만 아니라 얼음 위에서 탈 수 있는 썰매도 인기 만점이다. 다양하게 마련된 즐길 거리 때문에 추위를 잊는 것은 물론 시간과 몸이 모자란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뛰고 먹고 웃고 즐기고, 모두를 위한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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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눈과 산타로 장식된 테마 마을이 어른과 아이 모두 신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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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재미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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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소녀, '하이디의 다락방'에선 무슨 일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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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역을 걷는 동안 산타마을에 온 것 같은 기분에 들뜨게 될 것!

눈을 보고 만지는 것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신나는 일. 더구나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산타마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얼음 썰매, 눈썰매가 몸을 근질거리게 한다. 눈을 주제로 한 마을이니만큼 눈과 한바탕 사투를 벌여야 함은 당연하다. 허기가 질 때까지 구르고 넘어지며 보이는 곳마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는다. 순록 대신 당나귀 루돌프를 타볼 수도 있다. 

놀 만큼 놀고 나면 먹거리 장터에서 풍겨오는 냄새에 몸이 반응한다. 갓 구워 김이 폴폴 나는 고구마, 감자와 떡, 메밀전 등 강원도를 대표하는 겨울 먹거리로 간식을 때우기 좋고 물론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도 있다. 몸을 녹이는 동시에 땀이 말라가는 나른한 기분으로 배를 채우고 특산품을 둘러봐도 좋겠다. 메밀 가공품, 나물, 감자 등 특히 몸에 좋은 별미가 많은 청정 지역 봉화가 아닌가?

이러한 관광지 기반의 경제활동에는 분천리 주민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성공하는 마을 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수익 모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산타 복장을 하고 있는 역무원도, 솜사탕을 만들어주고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모두 마을 주민들이다. 산타 카페와 장작불 체험도 자체적으로 준비한 것들이다. 운영방식이 이러하다 보니 산타마을엔 낭만과 동시에 정겨움이 넘친다. 곳곳에 손님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와 봉화군, 코레일이 공동 주최한 이번 산타마을 프로젝트는 이처럼 마을과 지자체가 손잡고 훌륭한 성과를 낸 좋은 예이기도 하다.
 

소원 쪽지와 자물쇠를 걸 수 있는 산타마을 '희망의 드림열차'

분천리 부녀회에서 마련한 산타 카페도 빼놓을 수 없다. 알록달록하게 장식한 실내에서 여유롭게 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어, 체력 좋은 아이들이 놀 동안 어른들의 쉼터가 돼 주기도 한다. 집에 돌아가기 전에는 가족 모두 손을 붙잡고 ‘희망의 드림열차’에 소원을 적어보자. 이곳은 산타와 루돌프가 들어준다는 소원 터널로, 쪽지에 적은 소원을 걸어둘 수 있다. 연인이 함께 왔다면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도 좋다. 이미 자물쇠와 소원이 빼곡하게 걸려있는 터널 안은 보는 것만으로도 풍족하다.

 

산세와 더불어 마음씨 고운 분천, 스위스 부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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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리 부녀회에서 아늑한 카페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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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을은 분천리 주민들의 손길이 느껴져 더욱 따뜻한 곳.

분천역과 체르마트역이 가진 공통분모는 자동차로 가지 못하는 곳, 특히 청정 자연을 달리는 열차의 기차역이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스위스 체르마트는 알프스의 명산 마터호른으로 올라가는 시작점이면서, 알프스 산맥과 전통 가옥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제 스위스로 통한다. 분천역 역시 산세가 굽이 돌아가는 청정 지역이라는 점에서는 뒤지지 않지만, 유명세로 치면 아직 부족한 게 사실. 그 대신 분천에는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작은 마을의 분위기가 살아있다.

이번 산타마을의 경우도 그렇다. 코레일과 봉화군이 추진한 이번 산타마을은 분천리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몫을 했다. 실제로 먹거리 장터와 산타 카페를 책임지는 손길부터 산타 분장을 하고 손님을 반기는 역무원까지, 분천리 주민들이 산타마을의 손발노릇을 자처했다. 그래서인지 마을을 찾는 손님을 내 손으로 대접하려는 마음이 느껴져 눈으로 덮인 마을이 이처럼 따뜻하게 느껴지나 보다.


 

작은 간이역에 찾아온 산타의 기적

태백산 아래 작은 분천역은 스위스 체르마트만큼이나 소중한 우리 명소다.

분천역과 체르마트 역이 자매결연한 것은 2013년 5월 한국-스위스 간 수교 50주년을 기념한 것으로 더욱 의미 있는 일. 분천을 체르마트 역처럼 백두대간 열차의 상징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포함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분천역은 하루에 이용객 열 명이 드나들까 말까 했던 간이역이었다.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지나쳐가는 일이 더 많았던 작은역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2012년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생기고 나서부터. 일명 V-train이라는 이 협곡열차가 바로 분천역에 섰기 때문이다. 그리고 겨우 3년 사이 분천은 주말이면 하루 2천여 명이 찾는 열차 관광지로 부상했다. 특히 2014년의 산타마을 조성은 첫 개장이었음에도 20여 일 만에 5만 명이 넘게 찾아 체르마트와의 자매결연이 무색하지 않음을 증명했다.

 

분천이 한국의 체르마트여야 하는 이유

산타가 작은 간이역에 가져다준 선물, 산타 마을을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일찍이 몇몇 매체에서 분천 산타마을을 두고 한국의 체르마트라는 표현을 썼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좀 뜨뜻미지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체르마트와 분천은 분위기나 모습이 크게 흡사하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외국 분위기 따라 하려 말고 우리 고유의 멋을 살려야 한다는 질책도 있었다. 우리 것에 억지로 외국 분위기를 입혀 상품화하려는 시도가 충분히 불편할 만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분천이 한국이 체르마트가 돼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체르마트-분천 간의 자매결연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인정받는 그들로부터 배우자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그것만큼이나 아름다운 우리 자연을 관광 개발로 알리는 것만큼이나, 지켜나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스위스는 훌륭한 선례를 보여주는 국가다. 

스위스의 자연이 인정받게 된 데에는 본래 가지고 있던 아름다움도 큰 몫을 했지만, 자연환경에 대한 국민의 애착과 노력 또한 컸다. 그들은 고국의 자연을 사랑하는 만큼 보존에 큰 의미를 둔다. 그런 점이야말로 우리가 다시 새겨봐야 할 분천-체르마트 간의 자매결연의 핵심일 것이다.
 
겨울엔 산타가 찾아오는 흰 눈의 마을, 봄가을에는 산길을 따라 트레킹하기 좋은 산골마을 분천. 사계절 따뜻함과 소박함이 살아있는 이 시골 마을은 지금 뜨거운 기대주다. 지금처럼 태백산맥과 분천을 아끼는 마음으로 지키고 가꾸면, 언젠가 체르마트만큼 인정받는 여행지 분천이 되길 바라는 소망을 산타가 이루어 주지 않을까?

작은 축제의 마을 산타의 별장으로 가는 열차는 2월 중순까지 탈 수 있다. 눈이 녹으면 분천은 다시 조용한 마을로 돌아갈 테지만 봄, 여름, 가을 다시 겨울이 올 때까지 이 마을에 또 어떤 마법이 다시 일어나게 될지는 자꾸 기대해 볼 일이다.
 

칙칙폭폭, 이곳은 분천역 '산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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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칙칙폭폭, 이곳은 분천역 '산타마을'!
  • 산타마을을 걷다보면 곳곳에서 산타를 만날 수 있다!
  • 산타에게 비는 소원들에 절로 웃음이 나게 될 것!
  • 소복한 눈과 함께 해서 더욱 멋진 풍경들.
  • 산타마을을 방문했다면 응당 '산타 자전거'도 타 보아야 할 것!
  • 철로의 건널목에도 눈꽃이 곱게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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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1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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