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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 20년, 이대로 좋은가


‘시티투어’라는 개념이 국내 관광에 최초로 도입된 건 지난 1996년이다. 최초 도입한 지자체는 서울특별시. 그러나 시범 운영 형태로 도입된 서울 시티투어는 약 6개월 후, 이용객 부족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존폐 위기에 처했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티투어는 운영을 재개했고, 1998년엔 부산시와 경주시가 시티투어 운영에 돌입했다. 이어 경기 수원시, 대전광역시 등 전국 지자체들이 줄줄이 ‘시티투어’ 벤치마킹에 나섰다. 이른바 ‘시티투어 전국시대’의 막이 열린 것이다. 2015년 현재 시티투어 서비스를 운영 중인 지자체는 전국 66곳에 달한다.

                    
                

시티투어 도입 20년... 이용객은 내국인 1000명 중 3명?

 
  • 국내에 시티투어가 도입된 지 20년이 되어 간다.

시티투어는 결국 관광객을 위한 것이다. 시티투어의 사전적 정의는 ‘자동차로 이동하며 가이드가 안내하는 도시 관광’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여행 중 시티투어를 적극 이용하고 있을까? 흔히 '시티투어'라 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을 연상하기 쉬운데, 내국인 관광객들은 국내 여행 중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며, 여행 중 시티투어를 얼마나 활발히 이용하고 있을까?

 
  • 내국인 여행 중 여행지 주요 이동 수단 (출처 : 2013 국민여행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

지난 해 ‘2013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을 한 내국인 10명 중 7.3명은 자가용을 이용해 이동했다고 답했다. 그 뒤는 철도, 항공기 등이 순이었다. 특히 자가용을 이용했다고 답한 비율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 내국인 관광객의 여행지 주요 활동 (출처 : 2013 국민여행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

그렇다면 전국 유수의 시티투어는 과연 누가 이용했을까?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지의 주요 활동’을 묻는 항목에 ‘시티투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0.3퍼센트에 불과했다. 여행 중 시티투어를 이용한 관광객은 1000명 중 3명 꼴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여행지에서 한 일’ 1위를 차지한 ‘자연 및 풍경 감상(31.3퍼센트)’, 2위인 ‘음식 관광, 지역 맛집 등(18.2퍼센트)’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시티투어,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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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들의 시티투어 만족도는 그리 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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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시티투어를 도입, 운영 중이다.
 
  • 연도별 외래 관광객 방한기간 중 참여 활동 (출처 : 2013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문화관광연구원)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시티투어 참여율은 결코 낮지 않다. ‘2013 외래 관광객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10명 중 1.8명이 방한 중 시티투어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3년 간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방한 중 쇼핑을 했다고 응답한 외래 관광객은 약 70퍼센트 선을 유지하며 증감을 반복한 반면, 시티투어를 이용했다고 답한 응답률은 12퍼센트에서 약 18퍼센트로, 상대적으로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역시 증감을 반복한 ‘식도락 관광’ 과 비교하더라도 약진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 외래 관광객이 꼽은 '가장 좋았던 활동' (출처 : 2013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문화관광연구원)

외래 관광객의 시티투어 만족도는, 참여활동 순위에 비해 비록 뒤처지지만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한국 관광 중 가장 좋았던 활동’을 묻는 항목에서 시티투어는 비록 5위에 그쳤지만, 고궁이나 역사 유적지 방문보다 근소하게나마 앞선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족도 항목에서 쇼핑이 30퍼센트로 압도적인 우위이고, 나머지 항목이 비등한 수치를 나타낸 점을 보더라도 그렇다. 외래 관광객만 놓고 보면 시티투어 활성화의 싹은 충분히 보이는 셈이다.
 

 

내국인은 힐링, 외국인은 쇼핑과 식도락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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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의 시티투어 만족도는 그리 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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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국인 관광객은 휴식과 힐링을 위한 여행을 선호한다.


외국인, 내국인 관광객의 여행 활동 중 공통 상위에 오른 항목은 ‘식도락’이다. 반면 1위의 경우 내국인은 자연감상, 외국인은 쇼핑을 답했다. 같은 국내 지역이라도 내국인은 휴식과 힐링을 목적으로 여행하는 반면, 외국인은 쇼핑과 식도락을 우선 목적으로 여행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시티투어도 이들 관광객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설계, 운영돼야 할 것이다. 뭉뚱그려 ‘지역의 명소’라는 애매한 기준으로 시티투어를 설계한다면, 관광객의 관심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다.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여행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면, 지금처럼 내국인의 시티투어 이용률이 낮을 리 없다. 주5일제 도입 이후 가족 중심의 여가문화가 보편화된 요즘, 여전히 ‘단체 관광’ 스타일의 시티투어가 외면당하는 것은 어쩌면 예견된 일일 것이다.
 

 

시티투어의 내일을 기대하다

 

국내 시티투어에 대한 평가는 ‘혈세 낭비’와 ‘관광 활성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오는 2월부터 강원 춘천시는 시티투어를 기존 1개 노선에서 2개 노선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인제군은 시티투어로 ‘관광객 1만명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 해 J시, B시 등은 시티투어 운영 적자로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지자체의 시티투어 운영 적자로 인한 시티투어 폐지 검토니, ‘밑빠진 독’이니 하는 평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해 그 어떤 속 시원한 해결책도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
 
다만 기억할 점은 지자체가 손 놓고 있는 사이, 관광에 투입된 세금이 계속 낭비될 공산은 크다는 점이다. 이용객이 드문 시티투어와, 주말이면 일찌감치 휴지가 동나 불편을 초래하는 ‘유명 관광지’의 공공 화장실이 전혀 무관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억지일까. 버젓이 시티투어가 운영되고 있는 지역인데, 정작 시내 버스 시간표는 찾아보기 어려운 관광지. 시내 버스를 타려면 관광지 ‘슈퍼마켓’에 들어가 버스 시간을 확인해야 하는 현실은 과연 문제 없을까. 국내 관광 중 여행자들이 겪는 불편은, 어쩌면 곳곳에 과잉 투입된 에너지로 인해 다른 곳에 생겨버린 ‘구멍’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티투어의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 본 기사에 게재된 사진은 특정 지자체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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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를 이용해 본 트래블피플의 생각은 어떤가요? 더 많은 관광객들이 시티투어를 이용하려면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하는지 트래블아이는 궁금합니다.

트래블투데이 이나래 취재기자

발행2015년 01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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