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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닮은 집 옥연정사


가끔 세상과 멀어져 홀로 있고 싶은 순간이 있다. 세상의 어떤 자리에 속해 있듯 누구나 그렇다. 비단 좋은 옷을 입고 좋은 것을 먹어도 그런데 속세에서 마음과는 다른 행동을 해야 하고 마음과는 다른 말로 지내야 한다면 아니 그럴까. 하회마을에 있는 옥연정사는 조선중기 명재상 서애 류성룡이 평소 가깝게 지내던 탄홍의 도움을 받아 지은 곳으로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를 양성하던 곳이다. 옥연정사는 서애 류성룡 선생이 거처하던 곳으로 여타의 종택과는 다른 서애 류성룡 선생의 학문과 그 속 깊이 잠겨있던 독립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속세와 멀어진 곳이라 그런지 하회에서 옥연정사로 가는 길은 배를 이용해야 한다. 배를 타고 들어가 만난 절벽 끝에 놓인 오래된 집에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생애와 삶이 묻어나온다. 

                    
                
  • 안동 옥연정사는 서애 류성룡의 학문 세계와 고아한 정신이 배어있는 고택이다.

 

류성용은 퇴계 이황의 문인으로, 대사헌·경상도관찰사 등을 거쳐 영의정을 지냈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하회 옥연정사에서 국보 제132호인 ‘징비록(懲毖錄)’을 집필한다. 징비록의 징비란 미리 징계해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이다. 류성룡은 왜적이 쳐들어올 것을 알고 장군인 권율과 이순신을 중용하도록 추천했고, 화포 등 각종 무기의 제조, 성곽을 세울 것을 건의하고 군비확충에 힘썼다. 또 도학·문장·글씨 등으로 이름을 떨쳤는데 그가 죽은 후 문충이라는 시호가 내려졌으며 안동의 병산서원 등에 모셔졌다. 징비록을 저술한 시기는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류성룡이 조정에서 물러나 향리에서 지낼 때 전란 중의 득실을 기록한 것이다. 내용은 임진왜란 이전에 일본과의 관계, 명나라의 구원병 파견 및 제해권의 장악에 대한 전황 등이 가장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 옥연정사의 세심재가 보인다. 마음을 닦고 씻는 곳이라는 뜻이다.

필사본 ‘징비록’은 조수익이 경상도 관찰사로 재임하고 있을 때 필자 손자의 요청으로 인조 25년(1647)에 16권 7책으로 간행됐다. 또 숙종 21년(1695) 일본 경도 야마토야에서도 간행됐고 1712년에는 조정에서 ‘징비록’의 일본유출을 금할 정도로 귀중한 사료다. 이 책은 임진왜란 전후의 상황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난중일기’와 함께 높이 평가되고 있다. 

 

 안동 하회(河回)마을은 처음에는 허 씨와 안 씨 중심의 씨족마을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이들 두 집안은 떠나고 풍산 류 씨가 중심이 되어 터를 닦아 60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씨족마을이다. 마을 주민들이 기와집과 초가집의 옛 한옥을 여전히 생활공간으로 이용하고 한옥의 과거 현재 미래 모습을 모두 살필 수 있는 전통 한옥 마을이다. ‘하회(河回)’라는 이름은 마을 주위를 감싸 안고 흐르는 낙동강의 모습이 ‘회(回)’자와 비슷해 붙여졌는데 마을이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의 형상과 같다고 해 대표적인 길지로 꼽힌다. 과거 이 마을에서는 담장을 만들 때 돌을 섞지 않았는데 마을이 물에 가라앉지 않기를 바라는 풍수의 관점에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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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심재는 서애 선생의 서당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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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아래로 살짝 솟은 기와지붕이 보기좋다.
 

옥연정사는 안동 하회마을을 끼고 흐르는 화천(花川) 건너편 부용대(芙蓉臺)의 우측 아래쪽에 동남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선 선조 19년(1586)에 지었으며 문간채, 안채, 별당채, 사랑채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따로 떨어져 '一'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보통은 대문채와 사랑채가 가깝지만 하회 옥연정사는 그와 다르게 먼 것이 특징이다. 이런 이유는 하회에서 나룻배를 타고 건너와 사랑채 쪽으로 출입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대편 광덕마을 쪽에서 들어올 경우 이용되는 대문채는 6칸 규모의 ‘ㅡ’자형으로 좌측에서 두 번째 칸에 대문이 있다.
 
옥연정사의 서당채는 세심재(洗心齋)라 불린다. 감록헌 마루를 가운데로 좌우 방 1칸이 있으며 서애선생께서 서당으로 쓰며 마음을 닦고 씻는 곳이라는 뜻을 본받아 학문과 처세를 논하던 곳이다. 원락재는 친구의 내방을 기다린다는 뜻이나 그 명칭은 논어에서 들을 수 있다. '이른바 먼 곳으로부터 벗이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서애선생께서 장비록을 서술하던 곳으로 홀로 있음에 고독한 마음이 원락재라는 이름의 뜻을 듣기만 하였음에도 옆에 벗이 있는 듯 마음이 두둑해진다.
 
안채는 서애 선생을 위해 이곳을 지어준 탄홍스님이 기거하시며 공부하던 공간으로 완심재로 불린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겹집으로 2칸통 부엌을 가운데 두고 남측에는 1칸씩의 온돌방 둘을 좌우로 배열하고, 북측에는 전후 2칸통 안방이 있다. 부엌이 중앙에 위치한 것은 도투마리집과 같은 모습이다. 남측 온돌방 전면과 좌측에는 쪽마루를 시설하고 북측 안방 좌우에는 툇마루가 있다. 이용 빈도가 높은 별당채의 툇마루 폭은 조금 더 넓다. 

 

 
  • 친구의 내방을 기다린다는 뜻인 옥연정사의 원락재

임진왜란의 역사적 현장을 기록한 징비록은 난을 겪으며 겪은 참혹함을 바탕으로 왜적과의 결투가 담겨있다. 그 가운데 부끄러움과 반성이 묻어있어 후세에 사람들에게는 더 큰 울림으로 작용되는 것이리라. 외딴 곳, 옥연정사에서 잠시나마 서애 류성룡선생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주변 관광지
 

하회세계탈박물관
한국과 세계의 탈을 전문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전문박물관으로 탈과 탈춤에 대한 사진자료와 탈을 만드는 재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하회마을의 부용대의 이름을 따서 부용탈방이었으나 1985년부터 하회동 탈방이라 부르고 있다.
 
안동하회마을
1984년 1월 10일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됐다. 민속적 전통과 건축물을 잘 보존한 풍산 류씨(柳氏)의 씨족마을이다. 하회마을의 지형을 태극형 또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으로 낙동강 줄기가 이 마을을 싸고돌면서 ‘S’자형을 이룬 형국을 말한다. 류성룡 등 많은 고관들을 배출한 양반고을로, 임진왜란의 피해도 없어서 전래의 유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도산서원
도산서원은 퇴계가 생전에 성리학을 깊이 연구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도산서당 영역과 퇴계 사후에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은 도산서원 영역으로 크게 나뉜다. 서원 전체 영역의 앞쪽에 자리잡은 건물들은 도산서당 영역에 속하고, 그 뒤편에 들어선 건물들은 도산서원 영역에 속한다

 

옥연정사는 서애 선생이 징비록을 집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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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연정사는 서애 선생이 징비록을 집필한 곳이다.
  • 옥연정사로 들어서는 문
  • 그득쌓인 장작과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옥연정사를 지키고 있다.
  • 옥연정사의 간죽문, 대나무 숲을 바라다 보는 문이라는 뜻
  • 옥연정사의 실내, 하룻밤 아늑하게 묵을 수 있는 방 바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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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2015년 01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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