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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추억 담긴 ‘갑사’로 가는 길


우리나라의 명산을 얘기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산이 있다. 바로 계룡산이다. 계룡산은 삼국시대 때부터 백제를 대표하는 명산으로 여겨져 왔다. 통일신라시대에는 5대 명산 중 하나로, 조선시대에는 3대 명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았다. 1968년 12월 31일에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 계룡시, 공주시 일대에 넓게 걸쳐 있다. 예부터 계룡산은 풍수가 뛰어나고 정기가 맑다고 하여 민족의 영산으로 손꼽혀왔다. 이 때문에 영험한 기운을 받고자 하는 역술인이나 도인들이 끊임없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계룡산이라는 이름은 산 봉우리의 능선이 마치 닭의 볏을 쓴 용의 모습과 같다고 한데서 유래되었다. 이 계룡산 자락에는 유독 삼국시대 때 세워진 유서 깊은 사찰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는데, 동쪽의 동학사, 서북쪽의 갑사, 서남쪽의 신원사, 동남쪽의 용화사 등이 그렇다. 

                    
                

이상보의 수필을 떠올리며

 
  • 푸른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방문객이 갑사로 향하고 있다.

197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에 학창시절을 보낸 이라면, 그중에서도 이상보의 수필 ‘갑사로 가는 길’을 기억하는 이라면 누구나 갑사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품는다. 한 겨울 눈이 소복이 쌓인 계룡산의 정취와 남매탑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를 부드러운 필치로 그려낸 이 수필은 지금도 우리나라 현대 수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수필의 배경이 된 갑사는 계룡산 서북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천년고찰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 6교구 마곡사의 말사인 갑사는 백제 웅진시대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찰이다. 이름에 ‘으뜸 갑(甲)’자를 사용하여 당시로서는 제일가는 사찰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에 고구려에서 온 아도화상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으나, 556년 혜명이 창건하였다는 설, 아도가 창건하고 혜명이 중창했다는 설 등이 있어 창건년도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동학사, 신원사 등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전통사찰 중에서는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
 

 

갑사의 아취를 느끼다

 
  • 갑사 전경. 계룡산 자락에 자리한 갑사는 사계절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에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갑사는 사계절 풍광이 모두 뛰어나지만 예부터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불리며 가을철 단풍이 특히 아름답기로 이름이 높다. 수필 ‘갑사로 가는 길’에서 일행이 지나온 것처럼 동학사에서 출발해 금잔디고개와 남매탑을 거쳐 갑사로 내려오는 등산로는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한편, 갑사는 이전까지 계룡갑사, 갑사, 갑사사, 계룡사 등으로 불려 왔다. 노송과 느티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얼마간 걸으면 갑사의 일주문이 나타난다. 일주문을 지나면 사천왕문과 부도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보물 제257호인 갑사의 부도는 고려시대 때 것으로 일반적인 팔각원당형을 취하고 있다. 높이 2m 정도로 아담한 편이지만 화려하게 새겨진 조각들이 퍽 힘찬 인상을 준다. 특히 기단부에 새겨진 사자 조각은 매우 입체적이어서 위용이 넘친다. 
아치형 해탈문을 올라서면 대웅전 마당이다. 정면의 대웅전과 후면의 강당, 왼쪽의 진해당과 요사인 적묵당이 ‘□’자 형태의 가람을 이룬다. 도지정유형문화재 제105호인 대웅전은 갑사의 본전으로 정유재란때 소실되었던 것을 선조 37년과 고종 12년에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의 좌우로는 응향각과 삼성각이 있고, 해탈문과 강당 사이에는 보물 제478호인 갑사동종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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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과 강당, 진해당과 적묵당이 '□'자 형태의 가람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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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용이 남다른 갑사의 범종루 모습.

갑사에 있는 당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신라시대 때 철 당간이다. 대웅전과 조금 떨어진 호젓한 공터에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서있다. 지름 50cm의 철통 24개를 이은 것으로 그 높이만 해도 무려 15m에 이른다. 오랜 시간 동안 꿋꿋하게 제 면모를 지켜온 풍채가 제법 늠름하다. 이 밖에도 갑사에는 공우탑, 천진보탑, 월인석보의 판목 등 그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보물들이 남아 있다. 

갑사까지 갔다면 계룡산의 명물인 '남매탑(오누이탑)'도 들러 보자. 남매탑은 5층석탑과 7층석탑을 아울러 부르는 말이다. 동학사에서 갑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다. 5층 석탑은 백제탑의 양식, 7층 석탑은 신라탑 양식을 계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매탑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계룡산에서 수도를 하던 신라 고승이 어느날 동물의 뼈가 목에 걸려 고통스러워 하는 호랑이를 구해준다. 며칠 뒤 호랑이는 감사의 마음으로 스님에게 처녀 하나를 물어온다. 스님은 처녀를 극진히 보살핀 뒤 다시 고향에 돌려보내려 했지만, 처녀는 생명을 구해준 스님을 지아비로 평생모시기로 한다. 스님과 처녀는 남매의 연을 맺고 불도를 행하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열반에 들었다. 훗날 사람들은 두 사람의 행적을 후대에 기리고자 오층석탑과 칠층석탑을 나란히 쌓고 남매탑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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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만큼이나 으뜸인 천년고찰 갑사를 느껴보세요! 수필 ‘갑사로 가는 길’에서처럼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산행을 해보는 것도 좋겠죠?

트래블투데이 엄은솔 취재기자

발행2018년 05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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