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보았던 80년대 포니 차량에서 인증 샷을 찍는 10~20대,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태권브이와 요술공주 장난감을 자녀에게 설명해주는 30~40대, 온양온천으로 신혼여행을 가고 단칸방에서 연탄불로 겨울을 나며 아이들을 키웠던 사연을 공감하며 추억하는 50~60대까지...50년대~현재 생활유물 1,100여 점을 통해 근현대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만나는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의 공간’ <서울생활사박물관>이 드디어 문을 연다. 서울시는 지난 7월 26일(금)~9월 22일(일), 약 2달간 임시개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9월 26일(목) 정식 개관한다고 밝혔다.
’10년 이후 방치됐던 옛 법원건물 리모델링→7월부터 임시개관 3만5천명 방문
개관식은 9월 26일(목) 오후 3시 반부터 1층 로비에서 개최되며, 축하공연, 유물기증자(18명) 증서 수여, 개관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노원구청장, 지역주민 등이 함께해 개관을 축하할 예정이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의 정식개관을 알리는 개관식에서는 유물을 기증한 시민 18명에게 기증증서를 수여하고, 박물관 준공 과정을 플립북 형태의 스크린을 통해 표출하는 영상 제막식 등이 진행되며, 배우 최불암과 함께 하는 전시 관람이 이어진다. 주요 내빈과 지역주민들에게 70~80년대 교복을 제공하여 전시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시 관람이 끝난 후에는 김창완의 음악을 재구성해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과 1994년 MBC 인기드라마였던 ‘서울의 달’ 원작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구성된 갈라쇼가 열리며, 쫀드기·아폴로·브이콘과 식혜·누룽지차 등 추억의 과자와 음료를 제공하여 공연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의 정식개관으로 박물관의 모든 시설이 공개되는데, 특히 임시개관에서는 공개하지 않았던 ▴특별전 ‘수집가의 방’ ▴구치감전시실 ▴법정 체험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특별전 ‘수집가의 방’(본관-생활사전시실 4F)은 시민수집가 7명이 직접 전시기획에 관여하여 본인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참여형 전시로 음악·운동·연극·수집 등 다양한 분야의 생활유물에 대한 당사자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취미로 수집했던 소장품을 모으게 된 계기와 에피소드를 통해 당시 시대적 감성과 추억을 환기하고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과 교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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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감 전시실(별관1-4F)은 과거 미결수들이 구금되어 있던 구치감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고 관람객들이 당시 교도관과 수용자 복장 차림으로 그 당시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으며, 일부공간에는 만화방·음악다방·문방구 등 70~80년대 대표적 놀이장소이자 문화공간이 모여 있던 옛 골목길을 재현하여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법정체험(본관-어린이체험실 1F)은 옛 서울북부지원법정을 재현한 공간에 실제 법정 진행 교육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실제 법정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연극 공연 방식으로 무대공간을 조성하였다. ‘연극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서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센터(yeyak.seoul.go.kr)를 통해 사전예약을 하여야 하며, 1일 1회 공연에 모집정원은 30명으로 1회 최대 5명까지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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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생활사박물관>은 총 3개동 건물로 지상 1층~지하 5층, 연면적 6,919㎡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생활사전시실(본관 1~4층), ▴어린이체험실 ‘옴팡놀이터’(본관 1~2층), ▴구치감전시실(별관1동), ▴교육실(별관 2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3개 층에 조성된 ‘생활사전시실’은 서울을 생활권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일상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시민 85명의 생생한 인터뷰와 56명의 기증자가 제공한 생활유물이 소개된다.
어린이체험실 ‘옴팡놀이터’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주요 대상으로 한 어린이 전용 체험실로 1~2층에 조성되었으며, 아이들에게 친숙한 개미 이야기와 만지고 듣고 냄새를 맡는 감각체험형 놀이를 결합, 몸을 많이 움직이며 생활놀이와 오감학습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임시개관 기간 동안, 많은 이용객들이 몰려 내부가 혼잡했던 어린이체험실 ‘옴팡놀이터’는 정식 개관부터 1일 3회, 이용시간을 매회 2시간 내로 조정, 회당 최대 입장인원을 120명으로 제한하였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센터(yeyak.seoul.go.kr)에 접속하여 사전 예약을 통해서 이용 가능하다.
한편, 시설 및 전시 일부를 사전 공개하여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진행된 임시개관 기간 동안 총 관람객 35,000여명, 일일평균 800명, 주말에는 1,000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였으며, 영유아 및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을 비롯하여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박물관을 찾아 대중적 박물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법원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도시재생적 관점으로 재탄생한 <서울생활사박물관>은 2010년 북부법조단지 이전 후, 개관한 서울창업디딤터·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서울여성공예센터와 협력하여 동북권 문화클러스트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서울시에서는 서울생활사박물관 건립과 함께 북부법조단지 환경개선사업을 병행하여 통합주차장 설치, 외부접근로 증설, 중앙광장 및 휴게공간 조성 등을 추진함으로써 단지 전체의 공간활용 가치를 제고하고 시민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으며, 향후 기관 간 프로그램 공유 및 공동기획, 공예체험·시대별 일자리 변천사 등 주요 테마별 기획전 등 시설 간 유관분야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매주 화~일요일 10시부터 18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어린이체험실 ‘옴팡놀이터’ 등 일부 체험은 사전예약을 통해 운영된다. 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sulm/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생활사박물관>은 기성 세대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주는 뉴트로(New Retro) 공간으로 시민들의 일상이 전시가 되는 신개념 박물관”이라며, “임시개관의 성공적 마무리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박물관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동북권을 넘어 서울의 대표명소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물관의 개관을 알리는 이번 개관식은 ‘박물관․미술관 도시 서울’로 가는 신호탄이자 지역주민과 소통·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 만큼 과거를 돌아보는 것 또한 중요하죠. 말 그대로 서울의 지난 생활사를 돌아볼 수 있는 서울 생활사 박물관. 옛추억을 공유하며 이야기꽃 피우시기 바랍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문찬미 취재기자
발행2019년 09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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